타코마에 거주하는 아프간 출신 난민 S 씨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강경 이민 정책을 지켜보며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5일 전했다.
2022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2023년 영주권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12월 의료서류 제출 이후 아무런 진행을 듣지 못한 상태다. 이번 조치로 자신의 영주권 신청이 결국 거부되거나, 기존 난민 지위마저 취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아프간 출신 용의자의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난민·영주권·귀화 심사를 전면 재검토하는 대규모 이민 단속을 발표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시기 승인된 모든 난민·망명 결정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 포함되면서 워싱턴주 내 이민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연방 이민국(USCIS)이 발표한 정책 메모에 따르면, 미국 내 대기 중인 모든 망명 심사는 중단되며 아프간 특별이민비자(SIV) 발급도 중지된다. 또한 중동·아프리카 등 19개 ‘우려 국가’ 출신의 영주권·귀화 신청은 일시 중단되고 이미 발급된 영주권 역시 재심사를 받게 된다.
워싱턴주에는 아프간을 포함한 난민 및 인도적 이민자가 수만 명 거주하고 있어, 이번 조치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ACRS와 서북미 인민자 권리 프로젝트 등 지역 민권단체들은 인터뷰 취소, 귀화식 연기 등 실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의 삶이 공중에 뜬 채로 방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USCIS가 이미 백로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만 건의 재심사를 어떻게 수행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난민·영주권 박탈 또한 개별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조치는 법적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S씨는 “아프간으로 돌아가면 분명히 죽임을 당할 것”이라며 “여기서라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정책 강화가 아프간 출신 난민뿐 아니라 워싱턴주 전체 이민자들에게 깊은 공포를 주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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