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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8/10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 퍼시픽 플레이스 ‘유령 샤핑몰’로 전락

시애틀 다운타운의 대표적 샤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가 팬데믹 이후 심각한 공실률과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9일 전했다.

사실상 ‘유령 샤핑몰’로 전락한 시애틀 다운타운의 퍼시픽 플레이스

파인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이 샤핑몰은 한때 루루레몬, 티파니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며 도심 샤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형 체인점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상권 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5년째 이곳에서 ‘데보네어 데코’를 운영하는 카일재키아 헤어는 “최근 18개월 동안이 최악이었다”며 “예전엔 사람들이 대형 브랜드 매장을 들렀다가 우리 가게를 발견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조차 줄었다”고 말했다.

퍼시픽 플레이스는 4년간의 리모델링 과정에서 입점 매장의 약 3분의 2를 잃었고, 팬데믹 여파가 겹치며 사실상 ‘유령 샤핑몰’로 전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실률은 55%에 달했으며, 현재 입점한 17개 매장 중 전국 체인 브랜드는 AMC 영화관, 자니 로켓, 하이디라오 훠궈, 딘타이펑  등 4곳뿐이다. 대부분 3년 미만의 단기 임대 계약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4년 5월, 쇼핑몰과 지하 주차장은 약 8,825만 달러에 LA 기반 BH 프로퍼티스에 매각됐다. 이는 10여 년 전 매각가의 일부 수준에 불과하다. 매각 당시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변화는 미미하다.

다만, 최근 단기 팝업스토어 유치 움직임이 이어지며 일부 점주들은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헤어는 “우리 가게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올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질 좋은 매장이 더 들어온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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