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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1/12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새해를 맞으며


천천히 천천히 신중하게 걸어서 정상에 올라왔는데, 내려가는 길은 너무 빠르다. 가속도가 붙어 낙상의 위험도 있고 체력도 약해져 스스로 힘 조절을 여간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새해 달력을 사러 대형 서점에 갔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외국 유명 화가의 그림 만 있어서 내가 찾는 달력이 없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본 결과, 내가 찾는 모든 형태의 달력을 모아놓고 파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곳은 공교롭게도 동대문에 위치한 꽃씨나 농자재를 파는 곳이었다.

씨앗과 새해 달력. 어쩌다 이 두 품목이 한 장소를 이용하기 시작했을까? 참 묘한 조합이다. ‘씨앗의 꿈을 새해 날짜 하루하루에 펼쳐 보이라!’ 도식적일 수도 있지만, 씨앗도 아직 살지 않은 날짜가 가득한 새 달력도, 희망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는 점은 공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동대문은 남대문과 함께 오랫동안 시장을 형성해온 서울의 전통 명소이다. 그런 전통 시장이 지금도 여러 가지 현대화의 풍랑 속에서도 다양한 업종과 새로운 시설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 대문 없이 바로 들어서는 모두에게 열린 - 우리의 재래시장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매년 연말, 많은 달력과 다이어리를 진열하고 파는 한 꽃씨 가게에서 올해도 나는 야생화 사진이 있는 달력과 실명(實名)이 적힌 한 화가의 계절 그림 달력을 샀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2022년 임인년(壬寅 年)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보고 집 지키라고, 일 년 내내 호랑이 그림 12개가 있는 달력 하나를 더 보탰다.

나이 들면 세월이 빨리 가는데, 10년짜리 달력을 계절 그림을 곁들여 제작하여 판매하면 어떨까? 그러면 태어난 아이가 10세가 될 때까지 달력에 각종 경조사 기록이 참 편리할 것 같다. 시장성이 있을까? 세월이 빨리 가니 그런 생각까지 든다.

올 한 해,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빈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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