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10.14 (수)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www.joyseattle.com/news/23563
발행일: 2015/08/03  조이시애틀뉴스
송영완 대사, 비엔나 ‘창조외교론’의 주인공

시애틀총영사를 역임한 송영완 오스트리아 대사가 김운하 월드코리안 편집위원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송 대사의 근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송영완 오스트리아 대사
 


경기고-서울대-외무고시(14회)의 ‘케이에스 마크’(KS Mark)출신 외교관인 송영완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 겸 빈 유엔기구대표부 대사가 비엔나로 부임해 온지 1년 2개월이 됐다. 3년간으로 고정되다시피 한 대사들의 활동사를 보면, 대개 첫 1년은 현지사정을 익히고, 2년째는 일을 하고, 3년째는 마무리를 하면서 떠날 준비를 한다. 임기1년 갓 지난 송영완 대사를 찾은 것은, 그가 이 근무정형(?)을 완전히 자기 방식으로 재창조하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21세기 국제외교는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봐요. 가장 중심적인 것은 세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기술문명의 발전과 글로벌리제이션, 이에 따른 인간들의 의식과 사고방식, 지혜의 급속한 변화 등을 함께 감안하여, 본국정부의 외교시책에 기본을 두고, 창조적으로 외교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생각해요.”

7월 24일(금)오후 3시, 비엔나 18구 그레고르-만델 슈트랏세 25,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응접실에서 만난 송영완 대사는 ‘창조외교론’으로 부를 수 있는 그 나름대로의 외교론을 펴기 시작했다. 수재들 중에는 말솜씨가 좀 어눌하거나 논리가 엉겨 붙는 자들이 있기도 한데, 송 대사는 여러 면에서 정확하다.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연설과 같이, 대화도 한 자 버릴 것 없는 달변이다.

650여 년간 중부유럽을 통치한 합스부르크제국의 후신인 오스트리아는 지금도 중동구의 중심지이자 심장이다. 또 비엔나에는 OECD경제협력발전기구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등 다수의 국제기구가 있는 다자외교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송영완 대사는 이 외교무대에서 ‘특강외교가’로 이미 꽤 소문이 나고 있는 것을 먼저 물어 보고 싶었다.

“외교의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내력을 잘 알려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겠어요!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일반적으로는 지식수준이 높지만, 아시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점에 착안했어요.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있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르고 있어요. 남북관계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래서 먼저 학자, 교수, 대학생 등 지식인과 지성들에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과 한반도의 정세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어요. 공공외교론의 지성적 접근이라고 할까요?”

매달 1회 씩 대학특강을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특강의 첫 무대는 잘츠부르크 국립대학교. 정치대학 주최로 열린 특강의 주제는 “떠오르는 한국과 아시아”(Korea and Rise of Asia). 중요내용은 아시아와 한국의 철학정치사상과 서양과의 비교, 세계 4위권으로 육박하는 한국경제와 기술, 문화의 발전, 두 개 코리아의 현실과 국제적 지원의 필요성, 123년간의 한국-오스트리아관계사와 친선협조의 ‘윈윈’전략 등이었다. 송 대사는 그동안 비엔나 국립대학교와 빈 웹스터대학교, 인스브룩 국립대학교에서 특강을 가졌고, 소그룹 특강들도 가졌다.

“그동안 특강을 통하여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던 것을 바로 알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특히 우리 한국이 중국, 일본과는 많이 다른 나라임을 배웠다는 말을 들을 때 반가웠어요, 이분들에게 조국을 조금이라도 좋게 인식시켰구나하는 자랑스러움 같은 것이 외교관으로서의 기쁨이었어요.” 송 대사는 임기동안 이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작년에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때 송영완 대사를 보고, 이 나라는 세계음악의 나라임으로 임기동안 특히 문화외교에 유의하라는 훈수를 두었다고 한다. 앞으로 1세기동안은 오스트리아 대사로 오는 외교관들 중에서 전임 반기문전대사를 능가 할 자가 없을 것이고, 그의 후광을 매일 느끼다시피 하여, 그를 외교관의 모델로 높이 존경하고 있다는 송 대사는, 반 총장의 훈수를 훌륭하게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그 자신도 하루 10시간 정도는 음악 속에 산다고 했다. 근무 때에도 음악을 듣는다. 멜로디가 없으면 업무능력이 저하될 정도로 특이한 음악광(?)이기도 하다. 1960년대 한국의 경제가 좀 나아지면서 전축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손 위의 두 형이 전축을 사 놓고 음악을 듣는 데에 참여한 이래로, 열광적인 음악 팬이 됐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한 것이 몸에 베여 지금도 근무 때 음악을 듣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했다.

음악전문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음악에 박식한 송 대사는 반기문총장이 대사시절 창립한 “한-오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를 보강, 발전시켜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올해 제 17회는 11월 4일), 부임 후 2개월 만인 작년 6월 “한국문화축제”(Korea Culture Festival)를 창조했다. 제 2회 한국문화축제를 지난 6월 24일부터 27일 까지 비엔나 한인문화회관과 빈 콘체르트하우즈에서 개최했다.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주최,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와 한인문화회관, WCN(World Culture Network)협찬 및 주관으로 진행된 제 2회 한인문화축제는 6월 24일 비엔나 미카엘러프랏츠에서의 플라쉬몹, 25일 한인문화회관에서의 개회식과 연주회(한국연합오케스트라), 26일 한인문화회관에서의 한국현대무용(이혜경과 ISUM), 국악(홍성하 해금연주), K-Pop대회, 영화 “만득이”상영, 27일 한인문화회관에서의 문학강좌와 워크숍, 빈 콘체르트하우즈에서의 한국영화음악콘서트, 폐막대축하연 등으로 벌써 크게 발전했다.

   


특히 WCN(대표 송효숙)주관으로 열린 한국영화음악콘서트는 ‘한국의 영화, 음악, 드라마의 소리-Absolute Korea’란 제목으로, ‘겨울연가’, ‘봄의 왈츠’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이지수씨가 영상과 함께 자신의 음악을 직접 지휘,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김태형, 안종도씨 등이 참여한 이 콘서트는 또한, 대사관 주최의 폐막축하연을 더하여 내년을 단단히 기대케 했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경제교류확대가 어쩌면 송영완 대사 외교의 가장 중요한 대목인지도 모른다. 그가 부임이후 가장 힘을 많이 쓴 곳은 오스트리아가 가지고 있는 116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기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그 기술을 전수받아 가도록 하는 일이었다. 숨겨진 기술보유강국으로는 1위 미국, 2위 독일, 3위 일본에 이어 오스트리아가 제 4위인데, 한국기업들이 이 사실을 잘 몰라 산하 코트라와 함께 소개와 교류, 중개 사업에 중점을 두어 왔다고 한다.

“한-오양국의 상오무역관계가 괄목하게 늘어나고 있어요. 2014년의 경우, 한국은 수입 13억 달러, 수출 9억 달러로 늘어나 양방향으로 22억 달러 규모의 무역거래 관계로 발전했어요. 오스트리아 측에서도 한국의 강한 경제를 잘 모르고 있다가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어요. 우리 대사관은 협력과 교류의 길을 안내하면서 사람과 기업 간의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을 힘쓰고 있어요. 관광객도 한 해 30%씩 증가하고 있어요. 작년엔 4만여 명이 증가한 24만여 명이 방문했어요. 올해는 방문자가 30여 만 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교류와 확대에 있어서 오스트리아인들에게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첫 번째로 움직이는 자“(First Mover)의 원리를 가지고 매사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종전에는 세계 강대국의 뒤를 따르는 ”제 2의 경제대국“이란 목표를 존중해 왔다고 한다면, 오늘날에는 이익이 있는 곳이라면, 서로가 유익을 보는 ”윈윈“하는 곳이라면, 그런 곳을 향하여 첫 번째로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대학특강이나 소그룹강의에서 이 점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경제행위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송영완 대사의 전 임지는 미국이다.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공사를 지낸 후 시애틀 총영사직을 거쳐 비엔나로 왔다. 그래서인지 그의 외교적 시야는 거시적이고 다각적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대사관으로서의 임무에는 발칸반도의 슬로베니아 겸임대사와 신생 “코소보”에 대한 영사관할권 행사라는 부과적인 임무가 있다고 했다.

발칸반도는 옛날 합스부르크 제국의 속령이었기도 하기에, 비엔나 대사의 관심 밖일 수가 없다. 조그만 신생국인 코소보에 한국거주동포가 20여명 생기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친EU정책으로 나라가 현대화되면서 관광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슬로베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들에 한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대사관업무가 의외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했다.

비엔나에 있는 유엔기구들과 국제기구들에 대한 다자간 외교도 극히 중요한 임무이다. 이들 기구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국제회의가 열릴 정도로 업무가 많다. 한국은 대사관과 유엔기구대표부를 한 군데에 두고 대사가 주관하는데, 대사는 중요한 회의에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담당직원들이 맡고 있다고 한다.

“비엔나에는 공관을 3개(대사관+2개의 대표부)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25개 국, 공관을 2개(대사관+대표부)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30개국이 있습니다. 모두 55개국이 복수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공관 1개를 두고 대사관과 대표부 업무를 모두 하고 있는데, 이제는 대사관과 대표부를 분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그라츠를, 내일은 잘츠부르크를 방문할 것이라는 송 대사는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외교관이다. 그러나 1년 넘게 일을 해 보니까 일을 제대로 하자면, 혼자서 담당하기에는 벅찬 일거리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경제강국, 문화강국이 된 이 시점에서,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의 독립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외무부유엔과장, 본부국제기구국장, 발칸반도와 중동, 아프리카 등 분쟁-내전지역 전문가 등의 경력의 쌓은 송 대사는 항상 바쁜 사람으로도 알려졌다. 대사의 다음 일정이 가까워 온다기에 질문을 요약할 수밖에 없었다.

   


- 현 정부의 외교시책에 대한 소견은?

“박근혜대통령께서는 취임이후 정치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구현해 달라는 당부를 많이 하셨어요. 국내적인 것도 있겠지만, 외교 분야에서 이런 점이 많습니다. 북에 대한 것을 예로 들자면, 인권문제라든가, 핵문제라든가 하는 비정상적인 것을 바로 잡는 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빈 다자외교에서 북한의 정상화를 위한 국제적 지원을 얻는 일 등에 노력하고 있어요. 위안부문제에 관한 일본정부의 각성과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것도 한-일관계의 비정상을 바로 잡는 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송 대사는 역점을 두고 있는 한국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도 훌륭한 외교정책이라고 내세웠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세상은 빨라지고 1일 권으로 가까워지고 좁아진 시점에서, 동쪽 끝에 있지만, 유라시아의 일원인 한국이 서쪽으로 오면서 중간의 나라들과 끝에 있는 유럽나라들과의 친선과 유대를 양자적으로, 다자적으로 맺으면서 서로가 유익한 ‘윈윈’의 성과를 도모한다는 것은 참으로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송 대사는 오스트리아가 유럽의 동방으로 뻗는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경제, 문화, 안보적으로도 효과를 얻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요 관심지라고도 강조했다.


- 동포사회의 행사에는 항상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현지 대사의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가 본국정부를 대표하여 동포들의 안녕을 보호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주재대사가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외교회의 외에는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한인사회는 유럽의 그 어느 한인사회보다 화목과 단결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저가 또 하나 참으로 귀하게 느끼고 있는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의 특징 하나는 누구 한 사람 과하게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에요. 사회의 화목단결은 서로간의 양보와 타협, 겸손의 정신으로 이룩되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이러한 정신이 잘 발휘되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외교관생활을 하느라 하나 두고 있는 딸이 초, 중등학교를 9군데나 옮기게 된것을 안타까이 여겨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게 됐다는 송 대사는 부임하는 곳 마다 한글학교등 동포들의 자녀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가가 날 때는 부인과 대사관인근의 공원, 비엔나 숲속을 산보하거나 가까운 이웃 나라에 여행을 가는 등으로 가정생활에도 신경을 쓴다는 송 대사는, “어떤 결혼이었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수줍은 듯한 표정이었다.

“고교동창의 누이와 반 중매, 반 연애였지요! 하하”

부인 황상미여사와의 사이에 하나 둔 따님은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인지(人智)학 석사과정에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l   About Us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