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수리와 리모델링 비용이 지난 10년간 64% 급등한 가운데,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험 데이터 분석업체 베리스크(Verisk)가 집계한 주택 수리·리모델링 비용은 지난 10월 기준 2016년보다 약 64% 상승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란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높은 금리, 관세 부담 등이 겹치면서 건축자재와 운송비가 크게 올랐다. 올해 2분기 수리·리모델링 비용 상승률은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페인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지난 9월 가격을 8% 올렸으며, 월풀은 오는 12월 미국 내 제품 가격을 7% 인상할 예정이다.
천장재 제조업체 암스트롱 월드 인더스트리스도 운송비가 전년보다 약 20% 상승하자 11월 가격을 인상했다. 냉난방기 제조업체 캐리어 역시 철강과 구리,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이유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공구 제조업체 스탠리블랙앤데커는 2027년에도 상당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주택 소유주들이 필수적인 수리나 유지보수를 미루기는 어렵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 고급 자재 대신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대규모 리모델링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가정에서는 새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기존 제품을 수리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리비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노후 주택을 보유한 가정과 은퇴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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