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며 신도들에게 극단적인 금식을 강요해 어린이 190명을 포함한 191명을 숨지게 한 케냐의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 200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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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뉴스 국제교회’ 설립자 폴 매켄지 |
6일 CNN에 따르면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은 6일 ‘굿뉴스 국제교회’ 설립자 폴 매켄지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200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 20여 명에게도 형이 선고됐다.
매켄지는 2023년 8월 세상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며 신도들에게 음식을 끊고 금식해야 예수와 함께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설교했다.
그는 신도들을 케냐 동부 샤카홀라 숲으로 이주시킨 뒤 조직적으로 금식을 강요했다. 특히 어린이가 먼저 죽고, 이어 청년과 여성들이 죽어야 하며, 남성들은 시신을 묻을 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끔찍한 교리를 전파했다.
법원에 따르면 희생자 191명 가운데 183명은 굶주림으로 사망했다. 이 중 182명이 어린이였으며, 나머지 어린이 8명은 질식이나 목 졸림, 구타 등으로 살해됐다.
희생자 가운데 161명은 9세 이하 어린이였으며, 일부는 음식을 먹으려 하거나 숲에서 탈출하려다 결박당하고 처벌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생존자들은 법정에서 신도들이 굶어 죽는 것을 ‘예수와의 결혼식’이라고 부르며 죽은 사람을 ‘믿음의 영웅’으로 추앙했다고 증언했다.
재판을 맡은 다이애나 카베자 판사는 사형 대신 징역 200년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 사형이 오히려 피고인들의 왜곡된 종교적 믿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유해를 찾는 데 피고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케냐 당국은 2023년 4월부터 샤카홀라 숲에서 시신 발굴 작업을 벌여 지금까지 400구가 넘는 유해를 수습했다. 이번 판결은 이 가운데 191명의 사망 사건에 대한 것으로 추가 기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
샤카홀라 숲에서 자녀 6명을 잃은 한 아버지는 “어른들이 스스로 금식에 동의했다고 해도 어린이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종교적 믿음을 악용한 극단적 세뇌와 통제가 얼마나 끔찍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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