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화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KBP) 교육과정 개발자인 영희 맥글레넌 교사 |
벨뷰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KBP) 교육과정 개발자인 영희 맥글레넌 교사는 6일 조이시애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김장 체험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은 직접 김치를 만들며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를 활용하고,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에 담긴 협력과 나눔의 정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이끈 맥글레넌 교사는 한국어 교육이 단순한 언어 습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인의 생활방식과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때 언어 교육의 효과도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맥글레넌 교사는 “김장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가치인 협력과 나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통문화 가운데 하나”라며 “학생들이 김치를 직접 만들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를 실제 생활 속에서 의미 있게 사용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장이라는 공동 작업에 주목했다. 학생들이 재료를 준비하고 함께 버무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통해 한국의 나눔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글레넌 교사는 “아이들이 김치를 만드는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어를 실제로 사용하고 한국 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올해로 운영 3년 차를 맞았다. 처음 프로그램이 시작됐을 당시 유치원에 입학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던 학생들이 이제 2학년이 됐다. 학교의 한국어 교육이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맥글레넌 교사 역시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해 왔다.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될 당시 학교에 부임한 그는 다중언어 학습자들을 지원하는 교사로 활동하다가 올해부터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의 교육과정 개발 업무까지 맡게 됐다.
그는 한국어 교육이 학교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발전시키는 한편,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김장 행사 역시 이러한 교육적 고민에서 출발했다.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과 실제 생활 속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를 마친 맥글레넌 교사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잘 따라주고 성실하게 참여해 주어 정말 뿌듯했다”며 “학생들이 직접 김치를 만들면서 즐겁게 한국 문화를 배우는 모습을 보니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글레넌 교사의 관심은 이번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김장 체험을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 전체가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높은 참여도와 교육적 효과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학교 전체가 한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행사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맥글레넌 교사가 이끄는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은 단순히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어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협력하며 나누는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열린 작은 김장 축제는 이러한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버무린 김치에는 한국어 학습의 즐거움과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 그리고 맥글레넌 교사가 강조하는 협력과 나눔의 가치가 담겼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