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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13  김정태 기자
한국 제과명장 박준서, 시애틀에 ‘명장시대’ 연다

대한민국 제과명장 박준서 명장이 시애틀에 K-베이커리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대한민국 제11호 제과명장 박준서 명장(왼쪽)이 시애틀에서 ‘K-베이커리’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 대장마을 이원익 대표.

박 명장은 지난 11일 벨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1월 말 ‘명장시대 베이커리 & 카페’ 1호점 오픈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애틀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린우드의 기존 베이커리 매장을 리모델링한 뒤 문을 열 예정이며, 향후 시애틀 다운타운에 2호점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명장은 “과거에는 한국 제빵사들이 일본과 프랑스로 빵을 배우러 갔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한국 빵을 배우러 오는 시대가 됐다”며 “K-푸드와 함께 성장한 한국 베이커리의 맛과 기술을 시애틀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베이커리 사업에 참여해 하루 매출 1만3천~1만5천 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명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빵의 품질과 제조 방식까지 타협할 수는 없었다”며 “시애틀은 뉴욕에 비해 베이커리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지만 10년 동안 고생할 각오로 도전할 가치가 충분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애틀 진출은 단순히 자신의 이름과 레시피만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다. 박 명장은 한국에서 운영해온 ‘명장시대’와 ‘어썸브레드’ 등 16개 점포를 정리하고 미국 체류를 위한 비자 문제도 해결했다.

앞으로 연간 10개월 이상 시애틀에 머물며 직접 빵을 만들고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까지 책임질 계획이다.

박 명장은 “재료만 공급하고 가끔 와서 레시피를 알려주는 방식으로는 결국 다른 빵집과 똑같아진다”며 “제가 직접 현지에 상주하면서 빵을 만들어야 진정한 명장시대의 맛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장시대는 오픈 초기 약 1년 동안 미국 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약 50종의 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제품은 박 명장이 경쟁력을 자신하는 소금빵과 명장식빵이다. 여기에 바게트와 깜빠뉴 등 건강을 고려한 하드계열 빵과 팥빵·소보로빵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제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박 명장은 소금빵을 일시적인 유행 상품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받을 ‘소울 브레드(Soul Bread)’로 평가한다.

그는 “한국에서는 소금빵 하나를 가지고도 40~50가지 맛과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다양한 색깔과 맛, 모양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이 한국 베이커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먹던 빵맛을 미국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이번 도전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박 명장은 미국산 일반 밀가루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한국식 빵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한국산 밀가루를 들여와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물류비다. 한국에서 2만2천원 정도인 밀가루가 미국에서는 운송·보관비 등을 포함하면 30~4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박 명장은 물류비를 낮추면서도 품질을 유지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가격대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시애틀 진출을 준비하며 벨뷰와 린우드, 타코마 등 한인 밀집지역과 주요 상권을 여러 차례 직접 둘러보며 시장 가능성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박 명장은 “제가 처음 빵을 배울 때는 외국의 선진 베이커리 문화를 한국에 가져오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한국 빵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빵은 내 마음대로 만든다는 것이 제 원칙이다. 상업적인 이유로 맛과 품질을 타협하지 않고 시애틀에서 진짜 한국 빵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제빵 기술과 ‘명장’의 이름을 걸고 시애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박준서 명장. K-푸드 열풍을 타고 한국식 베이커리가 미국 주류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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