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서북미 지역 기업들의 채용 기준을 바꾸고 있다. 기술 분야뿐 아니라 의료·금융·교육 등 다양한 업종에서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능력이 구직자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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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GU 졸업생들이 올해 졸업식을 마친 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WGU 워싱턴) |
서부 지역의 19개 주지사들이 온라인을 통한 고등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교(WGU)가 최근에 실시한 ‘워크포스 디코디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고용주의 82%가 AI로 인해 채용하려는 인재의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고 답했다.
토냐 드레이크 WGU 서북미 담당 부총장은 과거 타자 능력이 직장생활의 기본 기술이 됐듯 AI 활용 능력도 빠르게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AI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상 업무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AI 역량을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실무 경험을 꼽은 고용주가 52%로 가장 많았다. 기술 면접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34%, AI 관련 자격증을 확인한다는 응답은 33%였다.
이는 AI 도구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며, 업무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보여주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인 구직자들도 회의록 정리, 보고서 작성, 자료 분석 등 자신의 직무와 연결되는 활용 사례를 준비하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대학 학위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사에 참여한 서북미 고용주의 78%는 지원자를 평가할 때 학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드레이크 부총장은 기업들이 학위와 함께 기술, 경력, 자격증, 지속적으로 배우고 적응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턴십과 견습 과정, 추가 자격 취득 등도 취업 준비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력직에 대한 높은 수요도 나타났다. 고용주의 38%가 경력 5~10년 지원자를 가장 필요로 한다고 답한 반면, 신입 지원자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12%였다.
기존 업무 경험에 새로운 기술을 더할 수 있는 중견 직장인에게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드레이크 부총장은 교육을 한 번으로 끝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짧은 학습 과정과 단기 자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역량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능력은 AI 기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적응력과 비판적 사고,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등도 중요해지고 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판단력을 AI 활용 능력과 결합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한인들에게도 이번 조사는 방향을 제시한다. 모든 AI 도구를 익히려 하기보다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기능부터 배우고, 실제 활용 성과를 이력서와 면접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준비가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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