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내년부터 특히 65세 이상 부부가 공동으로 세금 보고를 할 경우, 최대 4만6,700달러까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워싱턴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WSKCPA)는 지난 27일 제1회 세금정보세미나를 열고, 한인들도 관심이 높은 OBBBA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금 관련 조항, 한시적 변경 사항, 증여세 및 상속세 개정 내용, 그리고 절세 전략 등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성훈 회계사는 “감세 및 일자리법(TCJA)에 따라 인하된 개인 소득세 최고세율 37%가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OBBBA 시행으로 영구화됐다”며 “낮아진 법인세율 역시 21%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특히 관심이 많은 표준 공제와 관련, 김 회계사는 “TCJA 시행으로 2배로 늘어난 표준 공제 역시 2025년 종료 예정이었으나 이번 법안으로 영구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7년부터 시행됐던 1인당 4,050달러의 인적 공제는 폐지됐다.
손소라 회계사는 새롭게 도입된 세금 관련 조항을 소개하며 “머니 오더, 캐시어스 체크, 선불카드 등 현금을 이용해 해외 송금을 할 경우, 송금액의 1%를 송금세(remittance tax)로 부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 계좌에서 직접 송금하거나 금융기관이 발행한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경우에는 제외된다.
이어 나은숙 회계사는 한시적 변경 사항을 설명하며 “65세 이상은 시니어 추가 공제(bonus)를 받아 1인당 6,000달러의 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부부가 모두 65세 이상일 경우 시니어 추가 공제(senior extra, 1인당 1,600달러)를 포함해 최대 4만6,700달러까지 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협회장인 정세계 회계사는 “정확한 세금 보고를 위해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모든 수입을 회계사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도박으로 벌어들인 수입도 반드시 보고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회계사는 “워싱턴주는 상속세는 있지만 증여세는 없다”며 “생전에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 상속세는 지난 7월 1일부터 공제 금액이 300만 달러로 상향됐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는 최고 35%의 세율이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김윤중 회계사는 “OBBBA 법안을 100% 활용해 세금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7년 TCJA가 경기 부양 성격이 강했다면, OBBBA는 재정적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감세를 추구하는 정치적 성격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김 회계사는 “변경된 세금 조항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 구조를 설계하고, 해외 송금이나 상속 같은 장기 플랜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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