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어번에서 발생한 맹견 공격 사건과 관련해 킹 카운티가 피해 여성에게 2,15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금은 킹 카운티가 개인 상해 소송과 관련해 지급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022년 2월 22일, 당시 38세 여성이 어번의 한 주택가에서 조깅을 하던 중 이웃 집 앞마당에서 달려나온 두 마리 개의 공격을 받았다. 맹견들은 이 여성을 길가에서 넘어뜨린 뒤 끌고 가며 전신에 중상을 입혔다.
피해 여성은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킹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들이 개 한 마리를 사살한 후에야 가까스로 구조됐다. 다른 한 마리는 지역 동물보호기관(RASKC)에 의해 격리 조치됐다.
피해자는 얼굴, 머리, 팔, 몸통, 다리에 걸쳐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이후 2년에 걸쳐 20차례 이상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건이 발생한 오번 45번가 사우스의 해당 주택은 2018년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문제의 집’으로 불려왔다. 경찰, 동물관리국, 카운티 코드 집행부 등에는 75건 이상의 민원이 제기되었으며, 범죄 행위, 악취가 나는 쓰레기, 그리고 공격적인 개들에 대한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2021년 4월과 8월, 카운티는 해당 주택에서 사육되던 공격적인 개들을 압수했으나 다시 반환했고, 그중 일부는 법원 명령으로 영구 제거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카운티가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격에 가담한 개들이 이미 카운티에 의해 ‘위험견’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법적으로 풀려났다고 강조했다.
소송 과정에서 카운티는 공격에 가담한 개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개의 사체를 폐기하고 사건 조사 보고서까지 분실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5일 법원은 카운티의 행위에 대해 제재 결정을 내렸다.
이번 합의에 따라 킹 카운티는 2,150만 달러를 피해자에게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카운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상해 소송 합의금으로 기록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이를 “이웃 주민들과 피해자에게 정의를 안겨준 역사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킹 카운티 집행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동물 관리 및 부동산 관련 부서들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부동산 소유주 메리앤 헌지커는 주택 소유자 보험 한도 내에서 추가 배상을 하고, 문제의 부동산을 매각해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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