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스페나드 지역에 위치한 한인 호텔 '첼시 인 호텔(Chelsea Inn Hotel)'이 마약 밀매 거점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연방 당국에 의해 압수·폐쇄됐다고 현재 매체인 알래스카 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호텔 소유주인 서경수(62) 씨와 매니저인 샹텔 필즈는 마약 거래 연방 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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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마약 거래 아지트로 사용되다 적발된 앵커리지의 한인 호텔 '첼시 인 호텔' (Google photo) |
알래스카 연방검찰은 서씨와 필즈가 호텔을 마약 거래 장소로 이용한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된 후 정식 기소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헤이먼 연방검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필즈는 호텔 내에서 불법 마약을 보관·유통했으며,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을 호텔에 거주하던 마약상에게 연결해주었다”고 혐의 내용을 밝히고 “필즈와 서 씨는 호텔 출입을 통제하면서, 마약 거래와 성매매를 목적으로 호텔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20달러의 입장료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연방수사국(FBI) 앵커리지 지부장 레베카 데이는 “첼시 인 호텔에 대한 마약 거래 수사는 2020년부터 진행됐다”며 “압수 수색 과정에서 서씨와 필즈의 자택에서도 다량의 불법 물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두 사람의 사우스 앵커리지 거주지를 수색해 11정의 총기(일부는 도난품), 1,000발 이상의 탄약, 1파운드 이상으로 추정되는 펜타닐 등 마약류, 4만5천 달러 이상의 현금을 압수했다.
헤이먼 검사는 “연방 당국이 알래스카에서 호텔 건물을 마약 유통 혐의로 직접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조치는 연방 차원의 범죄 단속 작전인 ‘미국 되찾기(Operation Take Back America)’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헤이먼 검사는 “이번 사건이 불법 이민과 직접적인 연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압수된 마약은 멕시코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션 케이스 앵커리지 경찰국장 역시 “첼시 인 호텔은 지난 수년간 범죄 다발 지역으로, 2020년 이후 경찰 신고 건수가 1,000건을 넘었다”며 지역 주민과 상권에 심각한 피해를 끼쳐왔다고 지적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이번 수사의 시작은 2020년 10월 발생한 듀웨인 필즈 살인 사건이었다. 그는 첼시 인 호텔 전 직원이자 샹텔 필즈의 아버지로, 당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딸인 샹텔이 아버지 시신에서 총기와 마약으로 보이는 물품을 꺼내는 장면을 CCTV 영상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추가 기소와 체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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