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본사에서 시위대가 사장실을 점거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7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는 회사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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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5 News 화면 캡쳐 |
레드먼드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오후 발생했으며, 시위대는 사장실에 스스로를 가둔 채 퇴거 요구를 거부하다가 불법 침입, 체포 저항,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건물 밖에서 시위하던 다른 참가자들은 공공장소로 이동한 뒤 흩어졌으며 추가 체포는 없었다.
이번 시위는 MS 직원들이 조직한 '아파르트헤이트를 위한 애저는 없다(No Azure for Apartheid)'라는 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스라엘과의 협력에 반대하며 지속적인 항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가디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통화 감청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달 초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앞 시위에서 18명이 체포됐으며, 회사 측은 이스라엘군(IDF)의 기술 사용에 대한 검토를 약속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부터 이스라엘 국방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 이후 군의 상업용 인공지능(AI) 활용은 2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애저를 이용해 대규모 감청 정보의 전사·번역·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이를 자체 AI 기반 타깃팅 시스템과 대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군사적 활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외부 검토 결과 “애저나 AI 기술이 가자 주민을 직접 겨냥하거나 해를 끼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이번 사건 이후 “회사는 이스라엘에서 자사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제공 서비스의 대다수는 사이버 보안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와 직원 의견 제시는 존중하지만, 이번처럼 건물을 점거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건물 내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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