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사회보장 은퇴연금)을 언제부터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일찍 받으면 더 오랫동안 받을 수 있지만 월 수령액이 줄고, 늦게 받으면 매달 받는 금액이 늘어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스는 ‘2026 미국 은퇴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미국인의 45%가 정년퇴직연령에 도달하기 전에 소셜연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월 수령액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70세까지 기다리겠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30~79세 미국 투자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69%는 소셜연금 수령을 늦출수록 월 지급액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상당수가 조기 수령을 선택하는 것은 은퇴 후 생활비 부담과 소셜시큐리티 제도의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응답자들은 편안한 은퇴생활을 위해 월평균 5,094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방 사회보장국(SSA)에 따르면 1960년 이후 출생자의 정년퇴직연령은 67세다. 하지만 소셜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다. 67세가 정년인 사람이 62세부터 받으면 월 수령액은 정년 수령액의 약 70%로 줄어든다. 즉 조기 수령으로 약 30%가 감소하며 이 감액은 계속 적용된다.
반대로 67세 이후에도 수령을 미루면 매년 약 8%씩 연금액이 증가한다. 1960년 이후 출생자가 70세까지 기다릴 경우 67세에 받을 금액의 약 124%를 받을 수 있다. 다만 70세 이후에는 더 기다려도 연금액이 추가로 증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67세에 월 2,0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62세부터 받으면 약 1,400달러, 67세에는 2,000달러, 70세까지 기다리면 약 2,480달러가 된다.
따라서 단순히 월 수령액만 놓고 보면 늦게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70세 수령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 현재 필요한 생활비, 근로 여부, 배우자 연금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사회보장국도 수령 시기는 개인별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소셜연금을 65세 이후로 미루더라도 메디케어 신청 시기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사회보장국은 경우에 따라 메디케어를 늦게 신청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결국 은퇴를 앞둔 한인들도 단순히 “빨리 받는 것이 이득” 또는 “70세까지 기다리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의 예상 연금액과 건강, 다른 은퇴자산, 배우자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수령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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