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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30  조이시애틀뉴스
워싱턴주 과수농가에 번지는 이민 단속의 불안

워싱턴주 중부 야키마 밸리의 사과 과수원에서는 지난해 가을 수확철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불법체류 신분의 이민 노동자들은 체포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매일같이 과수원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30일 전했다.

올해 수확은 8월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졌으며, 대규모 작업장 단속은 없었지만 연방 요원들은 출퇴근이나 장보기 중인 이민자들을 개별적으로 체포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불안은 커졌고, 일부는 일을 포기하기도 했다. 숙련된 사과 수확 노동자들은 시간당 20~40달러 이상을 벌 수 있지만, 생계와 체포 위험 사이에서 갈등해야 했다.

중부 워싱턴 농업은 이민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합법적 취업 자격이 없는 이민자들은 전체 농업 노동자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 지역 사과 산업은 미국 전체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한다. 

공화당 소속 댄 뉴하우스 연방 하원의원은 농장 노동자에게 합법 체류 경로를 제공하는 법안을 여러 차례 공동 발의했지만, 의회에서 진전은 없었다.

이와 동시에 농가들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 취업비자인 H-2A 노동자 고용을 늘리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는 2024년 약 3만6천 명의 H-2A 노동자가 고용됐으나, 인건비 상승과 사과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이 이어진다. 일부 노동자 가족은 체포와 추방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지역 사회에는 이민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자발적 감시 활동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수원에서는 다음 해 수확을 준비하는 전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민 제도는 이미 고장 난 상태지만, 정치적 여건상 당장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며, 불안 속에서도 노동은 멈추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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