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트래비스 케일럽 데커(32)가 사망했다고 연방마샬국(U.S. Marshals Service)이 24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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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어린 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인 트래비스 데커(왼쪽)와 그의 세 딸(오른쪽). (사진=웨나치 경찰, 데커 가족) |
연방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연방마샬국은 “피고인 트래비스 케일럽 데커가 사망했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기소 취하 및 체포영장 무효화를 요청했다. 해당 문서는 9월 23일자로 작성됐다.
다만, 워싱턴주 셸런카운티 셰리프국은 여전히 레븐워스 인근에서 발견된 유해가 데커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보안관실은 해발 4,000피트의 그라인드스톤 마운틴에서 심하게 부패된 시신과 함께 의류 등 데커 소유로 추정되는 물품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는 카운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작전으로 진행됐으며, 보안관실은 이를 “카운티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6월 2일 셸런카운티 셰리프국은 이사이클 크릭 인근 록아일랜드 캠프장에서 파이튼(9), 에블린(8), 올리비아(5) 세 자매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의 머리에는 각각 2~3겹의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고, 손목은 케이블 타이에 묶여 있었다. 검시 결과, 세 아이 모두 사망 원인은 ‘질식’으로 확인됐으며, 사인은 ‘타살’로 규정됐다.
현장에서 수거된 비닐봉지와 케이블 타이에서는 데커의 DNA가 검출됐고, 다른 외부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 분석 결과를 근거로 데커가 유일한 범행 용의자임을 재차 확인했다.
데커는 살인 및 유괴 혐의로 기소됐으며, 연방 검찰은 ‘기소 회피를 위한 불법 도주’ 혐의도 추가했다.
세 자매는 지난 5월 30일 법원에서 정한 양육권 방문 일정에 따라 아버지 데커와 함께 있었다가 제때 어머니에게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법원은 데커의 방문 범위를 웨나치 밸리 지역으로 제한했고, 숙박은 허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구글 검색 기록에는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 “캐나다 직업”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그가 범행 이후 도주를 계획했음을 시사한다.
데커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미 육군 소속 보병으로 복무했으며, 2014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경력이 있다. 생존술과 야외 생활에 능숙해 장기간 은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색에 어려움이 컸다.
세 자매의 비극적인 죽음은 지역사회를 깊은 슬픔에 빠뜨렸다. 지난 6월 20일 열린 추모식에서 세 딸의 엄마인 휘트니 데커는 “매일 밤 딸들에게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나누도록 했던 것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며 “아이들이 세상에 열린 마음과 친절을 전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에 감사한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하는 이들과 솔직한 감정을 나누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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