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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9/07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8월의 폭염

30도를 훨씬 웃도는 8월의 폭염을 에어컨 없이 지나면서 내 몸은 어렸을 때 그 하염없는 여름의 태양 아래 찐득해지던 그 몸으로 돌아간다. 오랫동안 현대문명의 뽀송뽀송함을 누렸으면서도, 단 며칠간 몸은 마치 양서류 표피처럼 끈적해지고 그 감각은 어린 시절 뜨거운 햇볕 아래서 건너편 그늘과 냉차 장수의 큰 얼음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저 그렇게 견디기만 했던 그 여름의 고독 속으로 직진한다.


스마트폰 시대를 누리면서 유튜브를 많이 본다. 유튜브 보기 전에 광고가 뜨는데, 웬일인지, 내가 보는 동영상 앞에는 국경없는의사회나 월드 비전 등 각종 구호 단체의 더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상이 자주 올라온다. 잘 짜인 그 영상의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절박한 그들의 사정에 한동안 휘둘리다 겨우 원래 보려던 동영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날은 챗GPT에게 물었다. 아프리카는 왜 그렇게 늘 안쓰러운 아이를 내세워 모금하느냐? 빌 게이츠의 지구촌 질병이나 빈곤 퇴치 사업은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성과를 이루고 어떤 한계를 맞닥뜨렸는지? 챗GPT가 대답한다. ‘너는 어떤 의견이 있는데?’ ‘우는 아이나 힘없는 아이 엄마 사진을 찍는 대신 그 지역 청소년에게 마이크를 줘보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챗GPT의 적극적인 응대와 부추김으로 나는 이 논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계속해 본다. 챗GPT는 어차피 기계니까, 사람을 대할 때처럼 평가나 오류를 겁내지 않고 평소 보고 듣고 느꼈던 생각을 기탄없이 드러내 본다.

그런데, 만일에 진짜 중요한 서류에 인공지능의 의견을 선택해서 스타일을 변경했는데 그 결과가 원문의 독창성을 훼손한다던가 평가가 더 낮아진다면 그것을 어디에 하소연할까? 마치 ‘무당이나 점쟁이가 그럴 것이라고 해서 그랬어요~’ 라고 실토하듯이 스스로 대단히
민망해질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자, 챗GPT와의 대화를 접고 다시 현실로 되돌아온다.

폭염 속에서 자동차 사고 기사가 눈에 띈다. 23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용문터널에서 앞에 가는 오토바이를 SUV 차량이 추돌하여 6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했다, (경기일보, 2025. 08. 23.)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사망 다음으로, ‘자살로 내몰린 국민을 방치하면서 저출생 대책을 논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고,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21일 용산 회의에서 언급했다, (연합뉴스, 2025. 08. 21.)

지난해 7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의 사망자와 5명의 부상자를 낸 참사에 대하여 법원은 항소심에서 피고인에게 금고 5년을 선고하였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용되지만, 징역형과는 달리 노역이 강제되지 않는다, (디지털타임스, 2025. 08. 08.) 이런 대형 과실 사고에 대해 미국이라면 어떤 판결을 내릴까? 검찰은 14일 상고장을 제출하여 이 사건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받게 되었다. (연합뉴스 2025. 08. 16.)

미국은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쭉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글의 한국 상세 지도 요구에 대해 (KISO Journal, 2025. 05. 30, 이투데이, 2025, 08. 21) 한국의 보안과 플랫폼 주권 침해 차원에서 절대 불가능하다는 점을 구글 측에 상기시키고 싶다. 지금 유튜브만 해도 수입의 너무 높은 비율이 구글 측으로 간다고 한다. 여러 각도에서 한 나라의 플랫폼 선점과 그 주도권 행사 문제는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각종 속도 제한 등 많은 노력으로 꾸준히 감소한다지만, (경찰청 보도 자료, 2024. 04. 11.) 그래도 급발진 등으로 인한 돌진이나 인명 사고 뉴스를 접하면서 칠흑보다 검은 차들의 짙은 선팅을 자꾸 보게 된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검은 장갑차

같은 옆의 차는 시동을 켜고 있었다. 저 선팅만 걷어도 보행자는 운전자를 알아보고 한발짝이라도 미리 비킬 수 있지 않을까? 유행이면 지나가기도 하련만, 차창은 여전히 짙기만 하다. 한국은 온실같이 더운데 미국은 차창 없이 오픈카로 달릴까?

미국과 한국의 오가는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미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는 강원도 강릉에서 가뭄 대책 회의를 하는 대통령의 영상이 뜨고 있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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