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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영남이 페더럴웨이에 새로 문을 여는 한인화랑 '갤러리K' 오픈기념식에 화가로서 참석, 27일 저녁 갤러리에서 가진 미니콘서트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한인들을 사로잡았다. |
"내가 음악을 한 것은 DNA 덕분인 것 같다. 타고난 것 같으니 재수가 좋은 셈이다. 다만 조물주가 포장을 잘 못해서 얼굴이 이렇다..."
가수 조영남이 페더럴웨이에 새로 문을 여는 한인화랑 '갤러리K' 오픈기념식에 화가로서 참석, 27일 저녁 갤러리에서 가진 미니콘서트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한인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자신이 고교시절 미술부장을 지냈다며 어려서부터 그림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고 소개하며 화가로도 활동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가수가 된 사연에 대해서도 "어려서 가수는 꿈꿔온 적이 없었다"며 "자신의 얼굴로는 가수를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대 음대 입학 후 우연한 기회에 세시봉에서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고 관계자들의 눈에 띄여 선 미8군 무대에서 큰 돈을 벌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본격 가수 활동을 하게된 사연도 전했다.
조영남은 군 복무시절 빌리 그래함 목사 관계자의 초청을 받아 제대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트리니티 신학대학을 5년간 다니며 남침례교회 성가대에도 섰다고 말했다.
이번에 갤러리K에 자신의 작품 여러점을 전시한 그는 "인생을 즐거움을 찾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다"며 "음악과는 달리 미술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 미술은 자유다. 독자적인 주제를 찾던 중 화투에 그림이 있다는 사실에 이끌려 화투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할 당시 배우 장미희와 함께 한인가게에서 작품 준비를 위해 화투 10목을 사는 바람에 화투에 미쳤다는 누명을 쓰며 괄시를 받기도 했지만 당시에 미국 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이 거액에 팔리는 것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에 그림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조영남은 자신의 화투그림 대작 사건과 관련, "조수를 시켜서 그림을 그렸다고 나라에서 고소해 6년간 재판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70% 이상을 조수가 그렸기 때문에 그림 사기 혐의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지만 항소해서 무죄를 받았고 결국 대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재판으로 활동이 중단된 6년간 그림에만 몰두, 결국 시애틀까지 불려오게 됐다며 "결국은 조국 대한민국이 흘러간 가수를 일류 화가로 키워 준 셈"이라며 애써 위로했다.
그는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딜라일라, 모란동백, 불꺼진창, 지금 등 대표곡을 선사했고 40년만에 처음으로 시애틀서 만난 서울대 음대 동기동창인 김무웅 전 워싱턴주음악협회 회장과 함께 '향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조영남은 콘서트 도중에 질문을 한 한인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낸 회고록 '예스터데이'에 직접 사인해 증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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