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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얼 로드릭 웨스팅하우스 CEO |
"해고, 까짓거..."
지난 3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대니얼 로드릭 CEO최고경영자(CEO)가 퇴진 직전이던 지난해 회사로부터 1900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웨스팅하우스의 모회사 일본 도시바는 지난 3월 "웨스팅하우스에서 무려 7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하며 모기업의 재무상황까지 위험해졌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로드릭대표를 해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무려 7000억엔, 미화로 하면 약 63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손실을 낸 회사의 CEO가, 해고를 당하면서도, 무려 1900만달러라는, 일반 직장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거금을 챙겼다는데 있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하는 말)'로 잘리면서 19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CEO, 정말 너무너무 해보고 싶다.
웨스팅하우스의 흥청망청은 로드릭 CEO가 끝이 아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력 연료·부품 담당자였던 호세 에메테리오 구티에레즈도 파산에 앞서 1년동안 130만 달러를 데이비드 더햄 수석부회장과 마크 마라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각각 230만 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주요 간부들은 주머니를 두둑히 불렸다.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경영진의 급여(퇴직금 포함)은 웨스팅하우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는 6월을 끝으로 버라이즌에 합병되는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도 최근 현금 300만달러에 2000만달러 상당의 주식 그리고 퇴직수당 2만5천달러를 덤으로 더해 최소 2300만달러가 넘는 퇴직금을 챙겨갔다. 한때 인터넷을 호령하던 기업을 말아먹고도 그 많은 돈을 받아간 것이다. 만일 지난 2014년 터졌던 대규모 해킹사건(이용자 10억 명 계정이 유출)이 없었다면 퇴직금은 5500만 달러에 달했을 것이다.
며칠적 실적부진으로 전격 경질된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Ford) 최고경영자(CEO) 마크 필즈 CEO도 퇴직금과 스톡옵션 등으로 575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미확정 스톡옵션으로 2천940만 달러, 퇴직급여로 1천750만 달러, 인센티브 보너스로 210만 달러 등을 받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상 공식 퇴직 시점인 8월 1일까지는 적정한 사유만 있으며 포드 소유의 자가용 비행기도 이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임기동안 주가를 40%넘게 떨어트리고도 은퇴에 충분한 거금을 벌어들였다.
비록 몰수가 결정됐지만 지난해 은행가를 흔들었던 유령계좌' 스캔들의 핵심인물 존 스텀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 역시 은퇴당시 보상금 4100만달러를 더해 6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챙겼었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뼈빠지게 일하고도 기껏해야 몇개월치 월급이나 챙기는 것이 고작일텐데 이들 CEO는 평소 수십배가 넘는 연봉을 받는 것도 모자라 회사가 망해도 연봉의 수십 수백배가넘는 위로(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얼마만 지나면 소리 소문 없이 다른 대기업에 들어가 '고문'과 같은 이상한 타이틀을 달고 놀면서 돈을 챙길 수 도 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며, 공정과 공평의 개념이 아무리 애매하다지만 이쯤되면 나만 바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 말처럼 내가 이러려고 일반 사원이 됐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헤럴드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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