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발라드에 거주하는 고교 10학년생인 알렉스 버틀러(15)가 자신이 7살 때 만든 카드 게임을 최근 수백만 달러를 받고 한 장난감 회사에 매각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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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살 당시 알렉스 버틀러가 어머니 레슬리 피어슨, 아버지 마크 버틀러와 함께 환호하는 모습. (Courtesy of Leslie Pierson) |
지난달 알렉스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만든 ‘타코 대 부리토(Taco vs Burrito)’라는 인기 카드 게임를 위스콘신에 본사를 둔 장난감 회사 플레이몬스터에 현금 거래로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만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알렉스는 “사실 그 게임에 큰 애착은 없어요. 그냥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게임은 2018년 출시 첫 해에만 아마존에서 110만 달러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이후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돌파하며 한때 아마존 베스트셀러 게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알렉스가 게임을 처음 구상했을 당시 그는 타코나 부리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익스플로딩 키튼스’ 같은 카드 게임을 즐겨 하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알렉스의 어머니 레슬리 피어슨은 여러 창업 경험이 있는 “연쇄 창업가”로, 2016년에는 ‘굿행업스(GoodHangUps)’라는 제품을 미국 투자 프로그램 ‘샤크탱크’에서 소개한 바 있다. 알렉스가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피어슨은 그저 재미삼아 도와주기로 했지만, 알렉스는 지치지 않고 게임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볼라드의 카페 밤비노에서 가족이 함께 시제품을 테스트했던 알렉스는 귀가길에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피어슨은 회상했다. 이후 친구들과의 테스트 플레이를 통해 게임은 더욱 정교해졌다.
초기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첫날 모금액은 1,000달러를 넘겼다. 당시 알렉스는 겨우 200달러를 예상했기에 이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총 2만5,000달러의 모금에 성공한 후, 가족은 사업 확장을 결심하고 ‘핫 타코(Hot Taco Inc.)’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알렉스는 이 회사의 대주주였다.
첫 생산 물량은 2만5천~3만 달러 규모였으며, 아마존에서 빠르게 완판되었다. 이후에도 공급량을 늘려갔지만, 판매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은 게임의 성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고, 더 큰 유통과 성장을 위해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수차례 인수 제안을 거절해왔지만, 이번에는 플레이몬스터의 비전이 마음에 들어 계약을 성사시켰다.
플레이몬스터의 조너선 버코위츠 CEO는 “이 게임은 등장인물도 매력적이고,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경쟁 요소를 갖췄다”면서 “아이들이 부모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면서, 부모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매입 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부터 수집용 틴 케이스로 구성된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향후 다양한 파생 상품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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