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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7/02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 권종상씨, "우체부 일이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이웃 주민과 우체부 유니폼을 입은 시애틀의 권종상씨. (출처: 권종상 블로그)


시애틀에서 우편배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행복한 이민자’ 권종상씨가 네이버에서 7년 연속 파워블로거로 선정돼 화제다.

 

권씨는 최근 네이버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25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어떻게 지역사회의 없어서는 안 될 아이콘이 될 수 있었는지, 시애틀에서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와인과 시사 이야기는 무엇인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했다.


권씨는 네이버 인터뷰에서 우체부 생활에 대해 "즐겁다. 음... 이 일을 '국가에서 돈을 지급하며 운동을 시켜주는 일'이라는 농담을 친구들에게 하곤 하는데,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에선 연방공무원으로서 나름 충분한 급여와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가서 강의도 듣고, 운동도 하고, 저녁 시간을 가족과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것도 우체부 일이 주는 선물이라는 것.
 

또한 이웃 주민들과 사귀고, 그들과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지적한 권씨는 "한 지역에서 일을 오래 하게 되면 우체부는 단지 그 지역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커뮤니티의 작은 아이콘 하나가 된다.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가 깊어지면서, 여기서 받는 사랑과 위안에 중독됩니다. 뜨거운 여름이면 굳이 물 한 병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고, 크리스마스 때는 우체통 안에 우체부를 위한 선물을 넣어 놓는 사람들도 많다. 때로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상쇄되는 이유는 바로 이 '관계'에서 오는 안락함과 고마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0년에 부친이 형제초청으로 9년만에 허가를 받아 전 가족이 이민을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다니던 중 지역 한인 주간지에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한인 일간지와 라디오 코리아, 미국의 소리 방송 등에서 근무했지만 뜻한바 있어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대학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인이 우체국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에 어깨너머로 함께 공부한 권씨는 부인이 우체국 시험을 치르던 날에 같이 지원해서 시험을 쳤는데 합격이 됐다.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인은 이를 포기한 대신 정작 자신이 우체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경찰 시험에도 합격했지만 발령 대기 기간이 길어져 부모가 운영하는 그로서리를 돕고 있는 동안 우체국에서 시험 합격 통지가 왔고 인터뷰를 통해 채용이 확정돼 근무를 시작했고 적성에도 맞아 지금까지 우체부로 일하고 있다.
 

권씨는 "우체부로 일하다 보면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친절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기다리는 편지나 소포를 가져다주는 사람이 바로 우체부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이 사회에서 내가 이방인이 아닌, 커뮤니티의 당당한 일원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저는 이제 이 커뮤니티 안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스스로 실감했다. 사람들 간의 정이라는 건, 국경과 인종, 언어를 초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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