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5세 이상이 가구주인 가구가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고령층의 자산은 늘어난 반면, 젊은 가구의 자산은 줄어 세대 간 격차가 커졌다고 AP통신이 9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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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일 발표한 소비자금융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은 2025년 약 50만5천달러로, 2022년 36만7천달러보다 약 38% 증가했다. 순자산은 보유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며, 중간값은 전체 가구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액은 모두 물가 상승을 반영해 조정됐다.
3년 전 조사에서는 65~74세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이 가장 높았으나, 이번에는 75세 이상이 1위로 올라섰다. 이 연령층의 평균 순자산도 10% 늘어난 196만달러를 기록했다. 평균이 중간값보다 크게 높은 것은 일부 부유층 가구가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35세 이하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은 3만3천달러로 3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자산 상위 10%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은 같은 기간 31% 증가한 360만달러에 달했다.
가계 소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물가를 반영한 가구소득 중간값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약 7% 늘어 8만2천달러를 기록했다. 소득 기준 중간 20% 가구의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상위 20% 가구는 사업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득이 줄었다.
그러나 부채 상환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2025년 조사에서 지난 1년간 대출금을 제때 내지 못한 적이 있다는 가구는 약 20%로, 2022년 12.2%보다 크게 늘었다. 소득의 40%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쓰는 가구 비율도 8.6%로, 최소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자산을 보유한 고령층과 부유층이 증시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가운데, 젊은 가구와 저소득층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재정 부담을 계속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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