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의 범죄가 지난 8년간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가운데, 인근 지역에서는 강력범죄와 재산범죄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사회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시애틀타임스가 시애틀 경찰국(SPD)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운타운 상업지구에서 발생한 강력범죄와 재산범죄는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1,928건 감소했다. 강력범죄는 32% 줄었고, 절도는 60%, 강도는 55% 감소했다.
반면 주변 지역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캐피톨힐에서는 같은 기간 범죄가 780건 증가해 시애틀 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퍼스트힐도 568건, 사우스레이크유니언·캐스케이드 지역은 457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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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인 상권과 한인 주민들의 방문이 많은 차이나타운-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CID)에서는 재산범죄가 크게 감소했지만 강력범죄는 오히려 약 50% 증가했다.
CID와 연결된 리틀 사이공 지역의 치안 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주민과 상인들은 절도와 노상 불법거래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다운타운에 집중된 치안 대책이 주변 지역으로 문제를 이동시켰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시애틀 경찰과 전문가들은 범죄가 한 지역에서 감소할 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범죄 전이(crime displacement)’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자료만으로 범죄가 실제로 다운타운에서 주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벨타운도 대표적인 우려 지역이다. 지난 8년간 강력범죄가 85% 증가했으며, 올해 노동절 연휴에는 불과 24시간 동안 세 차례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퀸앤 지역 역시 강력범죄가 26% 증가했다. 지난 7월 시애틀센터에서 열린 ‘바이트 오브 시애틀’ 축제에서는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다쳤다.
시애틀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2025년 경찰에 신고된 범죄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점보다 11%, 2018년보다 16% 감소했다. 올해 6월에는 1970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달 동안 살인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시 전체의 범죄 감소만으로 안전해졌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범죄가 특정 지역의 몇몇 블록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주민과 업주들은 다운타운뿐 아니라 CID와 리틀 사이공, 벨타운, 퍼스트힐 등 이동이 잦은 지역의 치안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 경찰을 집중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찰력, 거리 청소와 환경 개선, 노숙자 지원, 마약 문제 해결, 지역 상인과의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는 종합적인 치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운타운이 안전해졌다는 통계만 보고 안심하기보다는, 내가 생활하고 사업하는 지역의 범죄 추세를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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