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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4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 초등학교 앞서 ICE 체포…학부모들 충격

시애틀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자녀들의 등교가 한창이던 아침 시간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한 남성을 체포하는 일이 발생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10월 13일 오전 8시30분께 시애틀 카프카 협동 초등학교 맞은편 주차장에서 이민 당국 요원으로 추정되는 복면 남성들이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당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시간이었다. (Courtesy of Lisa Norris via Seattle Times)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은 13일 오전 8시25분께 시애틀 우드랜드 파크 인근의 카프카 협동 초등학교(KapKa Cooperative Elementary School) 맞은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시간이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차량 한 대가 3대의 차량에 쫓기듯 주차장으로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2대는 번호판이 없는 무표식 차량이었다. 이어 마스크를 쓴 남성 4명이 차량에서 내렸다. 이들 가운데 최소 한 명은 ‘POLICE ICE’라고 적힌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요원들은 차량 창문을 두드리며 운전자에게 영어와 스페인어로 비자와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후 운전석 창문을 깨고 차량 문을 연 뒤 남성을 강제로 끌어내 수갑을 채웠고, 무표식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떠났다.

학교 관계자들은 체포 장면이 학교 운동장에서도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혹시 모를 충돌이나 위험에 대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한 교사가 차량들을 발견하고 학교 측에 알리자 직원들은 평소 마련해둔 ICE 관련 대응 절차를 가동했다. 주차장과 가까운 출입구 대신 다른 출입구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안내했고, 일부 직원들은 학교 출입문 주변에 서서 연방 이민요원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지 지켜봤다.

학교 측은 다행히 학생들이 직접 체포 장면을 보거나 이민 요원들과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카프카 협동 초등학교의 리사 노리스 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니 매우 무력감을 느꼈다”며 학교 관계자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체포가 이뤄진 주차장은 학교와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엠마누엘 교회 소유다. 교회 측도 이번 사건을 직원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에게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이 체포한 남성은 해당 학교나 교회와 관련이 없는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왜 체포됐는지, 어떤 혐의나 이민 관련 사유가 있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특정 불법체류나 범죄 혐의와 연결해 단정해서는 안 된다.

학교 관계자들은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과 관련 정보를 워싱턴 이민자 연대 네트워크(WISN)에 전달했다. 이 단체는 ICE 관련 접촉 사례를 추적하기 위한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시애틀 한인사회에도 중요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특히 자녀를 학교나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에서 이민 당국의 단속이나 체포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가족 차원의 대응 계획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카프카 학교 측도 사건 직후 학부모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이민단속 상황에서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기 위한 ‘Know Your Rights(권리 알기)’ 자료와 자녀가 관련 질문을 했을 때 대화하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

한인 가정 역시 부모가 체포 또는 구금되는 상황을 가정해 자녀를 누가 돌볼지, 비상연락처는 누구인지, 중요한 서류와 연락처를 어디에 보관할지 등을 미리 가족과 논의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민 신분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소셜미디어나 주변의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이민 변호사나 공인된 이민자 권리단체를 통해 자신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법률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에도 워싱턴주 이사콰의 스페인어 몰입형 유치원에서 자녀를 데려다주던 어머니가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사건에 이어 학교·보육시설 인근에서 발생한 사례다.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하기보다, 한인 학부모들도 만일의 이민단속 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권리와 가족의 대응 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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