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고기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축산·육가공 지역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이 공급망을 흔들면서 소고기값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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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지역 코스트코 매장에서 직원이 소고기 등 육류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
25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와 텍사스, 오클라호마의 주요 축산단체들은 최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육가공업체와 사육장, 운송업계의 인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혼란이 결국 소비자들의 소고기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소고기 생산지역인 캔자스 남서부에서 최근 ICE 단속이 확대되면서 일부 근로자들이 체포되거나 출근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합법적인 체류·취업 서류를 가진 근로자들까지 단속을 우려해 출근을 주저하고 있다는 현지 증언도 나왔다.
캔자스축산협회와 오클라호마축산협회, 텍사스육우사육협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수천 마리의 소가 제때 육가공 시설로 운송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손실과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육장과 낙농장, 육가공 공장, 사료업체와 운송시설에서도 인력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농무부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ICE 단속이 진행된 시기에 미국의 하루 비육우 도축량이 전주 대비 9% 감소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약 16% 줄었다. 캔자스의 주요 육가공 공장들은 미국 전체 하루 비육우 도축 능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미국 소고기 시장이 이미 공급 부족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소 사육 규모는 수십 년 만의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어서 육가공 인력과 운송까지 차질을 빚을 경우 소비자 가격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축산단체들은 연방정부의 이민법 집행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단속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숙련 근로자들에게까지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인 가정과 식당들도 불고기와 갈비 등 소고기 소비가 많은 만큼, 단속 장기화로 육류 공급에 차질이 이어질 경우 마트와 식당에서 체감하는 소고기 가격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소고기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는 향후 ICE 단속 규모와 기간, 육가공 생산량 및 전체 소고기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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