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만은 아니다. 금융 전문가와 사법기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화폐는 이미 금융 주류에 자리 잡고 있다.
2일 코모4뉴스는 주요 투자사와 은행들이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고,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등 결제 기업은 암호화폐 결제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인식은 엇갈린다. 전국암호화폐협회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가 “기존 은행만큼 암호화폐를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퓨리서치센터 조사(2024)**에서는 미국인의 63%가 “암호화폐 투자 방식이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2010년 개당 0.03달러에서 현재 약 11만 달러로 급등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는 투자라기보다 투기”라고 경고한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코리 프레이어는 “가치가 공기 중에서 만들어지고, 그 가치는 대중의 열기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안 문제도 심각하다. 2014년 이후 1억 달러 이상이 탈취된 대형 해킹 사건만 10건이 넘으며, 올해 초에는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집단이 두바이의 거래소에서 14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했다. 암호화폐 계좌는 은행 계좌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비트코인은 사기 같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8월에는 401(k) 퇴직연금 투자 항목에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금융 자문가들은 “고위험 자산을 은퇴자금에 포함시키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편,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의회의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법’ 통과로 제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100%의 달러 혹은 단기 국채로 준비금을 유지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대형 테크 기업의 권한만 강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 비트코인 ATM은 3만 대에 달하며, 이를 이용한 로맨스·투자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비트코인 ATM이 범죄자들의 새로운 결제 통로가 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투자는 스포츠 도박과 같다. 잃어도 괜찮은 돈만 투자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61058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