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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0/05  조이시애틀뉴스
"트럼프 관세폭탄 여파로 소비자 물가 본격 상승"

미국 내 관세 부담이 소비자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프 통조림에서 자동차 부품까지 다양한 소비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파이넨셜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코스트코 의류코너의 모습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오디오 장비 가격은 14%, 의류는 8%, 공구·하드웨어는 5% 상승했다. 대부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다. 전미소매연맹(NRF)의 마크 매튜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사실상 0%였던 상품 인플레이션이 점차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전 ‘상호주의 관세’를 선언하며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초기 우려와 달리 미국의 전체 인플레이션율은 8월 기준 2.9%에 그쳤다. 그러나 개별 품목에서는 가격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수입품 구성을 조정하며 대응 중이다. 코스트코는 수입 완구와 장식품을 줄이는 대신 고가의 사우나와 창고형 제품으로 대체했다.

시장조사업체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에 따르면, 4월 이후 주요 소매업체들은 의류·신발 등 ‘소프트라인’ 제품의 38%, 가전·자전거 등 ‘하드라인’ 제품의 67% 가격을 인상했다. 텔시의 애널리스트 조 펠드먼은 “관세가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가구 제조사 애슐리 퍼니처는 10월 14일부터 최대 12% 인상을 예고했으며, 오토존과 캠벨수프 등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특히 브라질산 커피에는 50% 관세가 부과돼 커피 원가가 급등했고, 주석강판 관세로 식품 캔 가격도 오르고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는 관세 부담의 대부분을 수입업자와 소매업체가 떠안고 있지만, 앞으로 소비자 부담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나단 시츠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현재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율은 약 30~40% 수준이지만, 곧 60%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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