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과 킹카운티 전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면서 앞으로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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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다운타운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
타임스에 따르면 높은 금리, 치솟는 건축 비용, 경기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설업계가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카운티의 다세대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24년 한 해 동안 지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애틀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6% 감소했다.
시애틀의 주상복합 개발업체 바리엔토스 RYAN의 마리아 바리엔토스 매니징 파트너는 “현재 시장은 마비 상태에 가깝다. 고급 시장조차 수익 계산이 맞지 않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소세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빈 월리스 월리스 프로퍼티 회장은 “앞으로 몇 년은 주택 공급 사막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 시기에 대거 승인된 아파트 물량이 소화된 이후에는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정부는 향후 20년간 킹카운티에 약 30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시애틀에 집중돼야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목표 달성이 더욱 요원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2021~2022년 동안 킹카운티에서는 각각 1만6천 가구 이상의 다세대 주택 인허가가 이뤄졌다. 팬데믹 초반 금리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자금 조달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윈더미어 부동산의 제프 터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1년처럼 자금 조달이 저렴했던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시기에는 건설업체들도 밀려드는 프로젝트로 포화 상태였다. 커클랜드 소재 젠캡건설의 롭 워나카 CEO는 “당시에는 너무 바빠서 오히려 일부 프로젝트를 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기 인허가를 받은 대규모 아파트들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완공되면서 시애틀에는 1만300여 가구가 새로 공급됐다. 이는 2023년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2023년 인허가 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4년에도 저조한 흐름이 이어졌고, 2025년은 최근 7년 사이 최악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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