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아동·청소년·가정부(DCYF) 소속 직원 사라 쇼와 그녀의 어린 아들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3주간 구금됐다가 최근 석방됐다.
뉴질랜드 출신인 쇼와 아들은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두 자녀를 뉴질랜드로 보내고 귀국하던 중, 국경에서 ICE 단속에 적발돼 체포됐다. 이후 두 사람은 텍사스 딜리(Dilley)에 위치한 ‘남부 텍사스 가족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녀의 변호인 민다 토워드에 따르면, 쇼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콤보 카드(combo card)’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카드의 여행 관련 효력이 만료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국경을 넘으려다 문제가 발생했다. 카드의 취업 허가 부분은 최근 갱신됐지만, 여행 문서 기능은 유효하지 않았던 것이다.
토워드는 “단순히 행정적으로 수정 가능한 사안이었는데, 불필요하게 구금으로 이어졌다”며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주 DCYF 측은 “쇼는 채용 시 합법적인 취업 자격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변호인에 따르면, 쇼의 아들은 유효한 여행 허가를 가지고 있었다.
쇼의 두 자녀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조부모와 함께 머물고 있으며, 구금 당시 쇼와 함께 있었던 아들은 어려움을 크게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의 오랜 친구인 빅토리아 베상콩은 “구금 생활은 그녀와 아들에게 매우 힘든 경험이었다”며 “쇼는 자녀들을 홀로 부양하고 있어 생계와 생활비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베상콩은 친구를 돕기 위해 고펀드미에 모금 캠페인을 개설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미국에서는 자녀를 둔 가족이 이민 단속 과정에서 구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어린이 4명이 어머니와 함께 2주간 억류됐다가 석방됐으며, 올해 5월 오리건주에서는 임신한 여성과 네 자녀가 3주간 구금된 사례도 보도됐다.
베상콩은 “쇼의 아들은 두 살 무렵 미국에 와 지금껏 미국을 자신의 집으로만 알고 자라왔다”며 “그런 아이가 왜 범죄자처럼 대우받아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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