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상기(미국명 샘 정) 판사가 '누드 공원'으로 유명한 시애틀의 데니 블레인 공원(Denny Blaine Park)에서 벌어지는 자위행위, 성행위 등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문란한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시당국에 명령했다.
 |
| 시애틀의 데니 블레인 공원 (Photo courtesy flickr/B B Happy Cuties) |
킹 카운티 슈피리어 법원의 정 판사는 14일 시애틀시에 2주 이내에 2에이커 규모의 해변에서 자행되고 있는 자위행위와 성행위, 그리고 알몸 출입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계획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 판결은 공원을 둘러싼 논란의 새로운 단계를 의미하며, 특히 누드를 즐기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데니 블레인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대형 소송의 한 부분으로 이를 제기한 주민들은 공원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공원 안팎의 공개 자위행위, 섹스 및 마약 사용에 관한 불만 신고를 시가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러한 문란한 행위로 공원이 파괴되고 있다며 담당 판사에게 공원을 일시적으로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판사는 공원의 나체 허용이 더 큰 문제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데니 블레인 주민들의 편에 섰다. 하지만 정 판사는 공원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리는 대신, 시가 현재의 공공연한 누드 행각을 막을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정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나체 행위가 일반 공원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시애틀에서 가장 유명한 누드 해변이며 시애틀과 주변 지역의 LGBTQ+ 커뮤니티를 위한 중요한 공간이다. 2023년 시가 누드 해변으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놀이터를 추가하는 것을 포함하는 레이아웃 변경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민들 간에 이에 대한 찬반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이웃 주민, 공원 지지자, 시 공무원 간의 대화가 결렬되고 사업 추진이 지연되었다. 그러자 주민들은 데니 블레인 공원이 공공의 골칫거리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시를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갈등은 지난 5월 경찰이 공원 방문객들에게 옷을 다시 입으라고 명령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숀 반스 신임 시애틀 경찰서장은 나중에 경찰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 사과했다.
워싱턴 주법에서는 알몸 노출만으로는 범죄로 간주되지 않고 그러한 행위가 "모욕(affront)"의 영역을 넘어설 때에만 불법으로 처벌한다.
이번 소송 과정에서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정식 재판은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59879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