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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6/29  김정태 기자
"늘 생모가 그리워요"...김영경 스타벅스 매니저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한인 입양인 김영경(39, 미국명 레이철 김 치다) 씨는 한국 문화에 푹 빠져 한국말을 배우고 한식을 요리하며 워싱턴주 한미연합(KAC-WA)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내달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풀뿌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올가을에는 벨뷰 통합한국학교에 등록해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씨는 최근 조이시애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미국인으로 유복하게 자라왔지만 이제는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내달에 열리는 워싱턴DC 풀뿌리 컨퍼런스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오는 7월 11일부터 사흘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한미 풀뿌리 컨퍼런스(KAGC)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번 행사에서 입양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져 참가자들 앞에서 입양문제에 대해 연설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한인 입양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려고 한다.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미네소타에서 유년을 시절을 보내면서 미국인으로 자라왔다. 그곳에도 한국 입양인이 많지만 서로 떨어져 있어 만나기가 쉽지 않다. 5년전 스타벅스에 입사, 아시아지역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국에 관해 많이 알게 됐다. 그후 한국말을 배우고 워싱턴주 한미연합에도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우연히 웹사이트를 통해 KAC 행사에 관한 정보를 발견하고 연락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그곳에서 함윤희, 오시은 등 회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와 한인커뮤니티를 알게 됐다. 에드몬즈의 한인생활상담소에서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민권반에서 신청서 양식 기입을 도와주거나 기타 다른 일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언제 입사했나.


5년 전 스타벅스에 취업했다. 그전에 2012년 아마존에서 일년 반 가량 일하던 중 스타벅스에 기회가 생겨 자리를 옮겼다. 입양 후 첫 한국 방문은 2014년 스타벅스의 해외 출장이었다. 그후 출장이나 개인 방문으로 한국을 10번이나 찾았다. 업무가 한국과 함께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을 관리하는 일이어서 이들 나라를 오고가는 중간에 한국을 들렀다.


스타벅스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아시아-퍼시픽 지역 마케팅 관리 업무를 5년 가까이 담당해오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다양성-동등성-포괄성 팀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인종적 배경에 따른 차별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 등 다양한 계층의 직원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는지 파악하고 이들에게 회사의 정책을 설명해 주는 등 업무를 맡고 있는데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면.


지난 5년간 아시아-퍼시픽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한 것이 가장 좋았다. 스타벅스 브랜드와 제품들이 여러 나라에서 어떻게 보여지고 팔리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즐거웠다.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에 한인 직원들도 30여명 있어서 비공식적인 한인클럽도 결성, 가끔 함께 점심을 같이 먹기도 하고 연말이나 새해에 파티를 하기도 한다.


한국 스타벅스를 커피샵을 방문한 소감은.


대단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의 스타벅스에 가면 주변에 수많은 커피샵들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커피샵의 성패는 결국 사람이 좌우하는데 서울 스타벅스 직원들은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한국에서만 제공하는 다양한 음료도 주문해 맛을 보기도 했고 서울에서만 판매하는 한국 분위기를 나타내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타벅스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구입하기도 했다. 여전히 스타벅스이면서도 한국적인 문화적 특생을 가미했다.


한국에 친척이나 친구는.


스타벅스를 통해 한국에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한국 스타벅스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한국의 직원들과 업무를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다. 처음 한국 방문 후 한국말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못하는 수준이다. 올가을에는 벨뷰 통합한국학교에 등록해 체계적으로 배울 계획이다. 입양인들이 DNA를 통해 혈육을 찾고 있다. 나도 DNA 테스트를 통해 입양된 먼 사촌을 찾았는데, 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갔다.


본인의 생모를 찾았나.


한국정부나 입양기관을 통해 생모에 관한 정보는 조금 얻었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이름만으로는 찾기가 어려웠다. 언젠가 생모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원래 이름이 김영경이란 사실을 어떻게 알게됐나.


부모가 받은 입양서류에 그렇게 적혀 있었고 한국 입양기관을 접촉했을때 그곳에서 나의 이름과 부모의 이름도 알려줬다. 입양 당시 여권에도 김영경이라는 이름이 기재됐다.


입양 전 한국에 대한 기억은.

 

생후 6개월에 입양됐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라지는 않았어도 한국을 방문하면 왠지 정감이 갔다. 미네소타에서 자라면서도 입양아들을 위한 여름캠프에 등록해 한국문화와 음식, 한글을 배웠다. 또래의 한인 입양아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에 관해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음식을 좋아하는지.


앨러지가 있는 해산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머지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한다. 김치찌게, 물냉면, 갈비 등을 특히 좋아하고 잡채와 순두부찌개, 김치찌개는 직접 요리도 한다.


입양아로 자라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를 사랑해주고 잘 키워준 가정에 입양돼 행복했다. 양부모는 나를 입양아 캠프에 보내 한국을 알게하고 나의 입양에 대해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공개했고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얘기해줬다. 하지만 언제나 허전한 느낌은 있었다. 어려서부터 생모는 잘 지내고 있는지 가끔은 나를 생각하는지...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자라면서 가족 가운데 유일한 한인이고 학교에서도 한인 학생은 몇 안됐지 때문에 나 자신이 뭔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이 조금 힘들었다. 


미네소타에서 대학 졸업 후 생활은.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소재한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마케팅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겟 본사에 들어가 마케팅과 제품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아마존에 취업해 시애틀로 오게됐다. 처음에는 아마존 패션팀에서 일했지만 스타벅스에서 아시아지역 마케팅 담당을 구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지원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요즘은 대학원 과정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 2년 전 스타벅스에서 일하며 미니애폴리스에 살고 있을때 파트타임으로 미네소타대학 험프리 공공행정스쿨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시작했다. 또한 나의 배경에 대해 배우고 있고 한국의 생모에 대한 관심도 많다. 앞으로 나의 직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회정의나 여성문제, 빈곤, 다양성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고 싶어서 공공행정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다. 스타벅스에서 다양성 업무를 하는 것도 나의 꿈의 일환이다. 그리고 계속 KAC에서 봉사하며 입양인들의 시민권문제를 지원하고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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