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는 따뜻한 성분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차가운 분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30년 전 얘기다. 그곳에는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한인들이 그리 많이 살지 않았는데 나의 첫 직장은 그곳에 있는 킴벌리클락이라는 회사로 화장실 휴지, 아기기저귀 등을 만드는 업체이다. 킴벌리클락은 한국의 유한킴벌리를 기술적으로 돕고 있는 때라 나는 킴벌리클락 직원들이 한국으로 파견되기 전 사전교육을 담당하는 '라이프스킬 코치'로 일을 하고 있었다.
많은 직원 중 나이가 많은 기술부문의 고참자 한분이 그때로부터 20년 전 한국에 군인으로 갔다가 한국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하여 자기고향인 그쪽으로 데리고 와서 사는데 한국에서 버스차장을 하면서 동생들을 돌보던 아내인 영자씨는 젊은 새댁으로 한국 사람이 전혀 없는 그곳에 살았다. 남편이 아직 군인이어서 출장이 잦으니까 많은 시간을 혼자만 지내면서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고 하는데 웃지못할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었다.
영자씨가 사는 지역엔 아름다운 들판에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널리 피었는데 어느 한들판쪽을 보니까 주위가 온통 부추밭이었단다.
영자씨는 한국음식 재료는 한국에서 부쳐주는 된장과 고추장 뿐인 그때에 발견한 부추가 너무감사하고 기뻐서 부추를 낫으로 베어다가 부추김치, 부추전, 부추국, 부추무침 그외에 모든 음식에 부추를 넣고는 신나게 며칠을 해먹었는데 배가 살살아프면서 설사가 나기 시작하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라 배가 아픈데 어찌할 도리가 없어 혼자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를 이틀째..
결국 탈진상태까지 이르러 옆집 미국 아줌마에게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고. 병원엘 가서 의사를 만나서는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때 당시에 "설사"라는 영어를몰라 "water fall, water fall"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궁둥이가운데 뒤(거기)를 가리키며 폭포라는 단어로 자기 궁둥이 거기에서 폭포가 쏟아진다고 손짓과 몸짓으로 설명했다는 것.
의사가 한참을 여자를 쳐다보다가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영자씨의 바디랭귀지를 어떻게 알아듣고는 설사 멈추는 약을 처방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약을 먹으면서 아픈배가 안정되어가는 며칠 후 옆집 아줌마가 문밖에 커다란 쓰레기봉지 가득찬 것을 가지고 서있었단다. 옆집 '미쿡 아줌마'는 영자씨에게 선물이라며 잔디 깍은 것을 가져다주며 한꺼번에 먹지 말고 조금씩 해먹으라는...
영자씨가 그많은 부추를 씻느라 집마당에서 널려놓고 씻는 것을 보게된 옆집 아줌마. 부추가 잔디인줄알고... 잔디 깍은 것을 모았다 주는 친절을...
오늘 마켓에 가니 부추가 신선했다.
부추를 씻어서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놓고 밀가루 1컵, 감자가루 반컵, 계란 1개를 야채육수에 소금을 풀어 개어놓고 부추와 컬러플한 피망 두개와 손가락마디 사이즈 당근을 채썰어 넣고 후라이팬에 지지면 맛있는 부추전 완성!
주의사항: 너무 많이 먹으면 'water fall, water fall'이...
▲부추 반주먹
▲밀가루 1컵
▲감자가루 반컵
▲야채육수물 2컵(육수물 내는법은 나중에?)
▲소금 1티스픈
음식의 맛이 물론 중요하고 담는 그릇도 넘 중요하다. 예쁜 그릇들에 담고 감사히 먹으면 몸에 득이되는 건강음식인 부추!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206) 35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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