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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필주(61·왼쪽)씨가 미국으로 입양 갔던 아들 아담 크랩서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모습. /권필주씨 제공 (조선일보) |
영주권을 갱신하려다 전과사실이 밝혀져 결국 한국으로 추방된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인 입양인 아담 크랩서(41, 한국명 신성혁)가 가난 때문에 헤어졌던 생모와 37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 모국에서의 편안한 정착생활을 시작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북 영주시 근교에 사는 어머니 권필주(61)씨는 아들 크랩서를 만나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한참을 부둥켜안고 흐느꼈다.
크랩서는 영어로 "엄마, 매일 보고 싶었어요(Mom, I miss you every single day)"라고 말했고 권씨도 "엄마가 너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굶어 죽더라도 같이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흐느꼈다.
3살때 누나와 함께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던 크랩서는 양부모의 학대와 잇따른 파양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주거침입죄, 차량 절도 등 범죄로 감옥살이를 했으나 미용기술을 배워 출소 후에 이발소를 차려 가정을 꾸려갔다.
세아이의 가장이 된 크랩서는 2012년에 영주권 재발급을 신청했다가 신원 조회 과정에서 범죄전과가 드러나 추방 재판에 넘겨졌다.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등에서 구제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추방이 확정돼 지난 16일 이민국 수사관의 에스코트를 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크랩서는 지난 18일 영주에 있는 생모 권씨를 만났다. 권씨는 아들에게 떡볶이·잡채·불고기 등을 먹였고, 아들을 곁에서 재웠다. 권씨는 "아들이 내 귀, 볼을 만지면서 소리 없이 울더라. 나도 모른 채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울었다"고 말했다.
크랩서는 현재 밴쿠버에 남아 있는 베트남계 부인과 두 딸을 한국으로 데려와 엄마와 같이 살고 싶다고 밝혔고 생모의 엄마 성인 권씨로 개명도 하겠다며 한국에 정착할 뜻을 밝혔다.
시애틀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딱한 사정에 처한 크랩서의 한국 정착을 위해 한국 보건복지부에서 적극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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