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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5/18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보자 열정으로, 뛰자 희망으로!


지난 5월 10일부터 8일 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등 11개 경기장에서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IBSA)가 9개 정식종목: 육상, 체스, 축구, 골볼, 유도, 역도, 쇼다운, 수영, 텐핀볼링에 대하여 세계 65개국에서 6,000명의 선수단, 임원, 관계자 등이 모여 열렸다. ‘달이(수달), 해치(해태), 수리(부엉이)’가 마스코트로 지정되었으며, 슬로건은 ‘보자 열정으로, 뛰자 희망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정상인도 힘이 드는 일인데, 신체적 장애 중에서도 시각장애라면 독립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장애인데 어떻게 시각장애인들이 이렇게 다양한 운동경기를 하면서 기량을 높이고 세계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대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2014. 1 24 서울통신) 언급했듯이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이 한국에 시각장애인 전용 풋살경기장인 드림필드를 건립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5월 8일 경기도 이천에 13호를 개장하고 친선경기가 열리는 등, 시각장애인도 활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경기 종목 중에서 축구경기에 관심을 갖고 이 대회 전반을 살펴보았다. 일단 경기를 하는 데 있어 선수들의 시각장애는 정도에 따라 B1 (전맹)과 B2/B3 (저시력)으로 나누며 경기종목에 따라 이 등급을 통합하거나 구분하여 팀을 구성한다. 경기의 진행 중에는 선수나 심판 등의 사람들이 소리를 내거나 터치를 통해 경기를 도우며 경기장 가까운 곳에 의료진과 구급차가 상시 대기해서 응급치료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대회에 종목 9개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축구, 유도, 수영 등을 관람하기로 결정하고 경기일정과 장소를 파악하였다. 세상에 구경도 많지만 날씨 좋은 날 운동경기관람 또한 무엇과 비교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다만 운동장들이 내 생활권에 위치한 게 아니다 보니 찾는데 좀 우왕좌왕하며 강남지역을 구경한 셈이다.


먼저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저시력 축구경기 한국과 스페인전을 봤다. 또 송파여성축구장에서 전맹 축구경기를 봤다. 경기는 전 후반 각 25분, 10분 휴식으로 각 팀은 4명의 필드선수와 1명의 골키퍼가 경기를 하는데 골키퍼는 정상시력자이다. 공은 일반 축구공보다 조금 작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게 되어 있다. 경기 중 수비수는 ‘보이 ‘’보이’라는 스페인 말로 ‘go’라는 소리를 내서 자신의 서있는 위치를 상대팀 공격수에게 알린다.



선수들이 소리를 들으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관중은 조용히 해야 된다. 그래도 어디나 그렇듯이 대부분의 관객들은 떠든다. 어느 나라말인지 참 많은 외국어가 들린다.


5월 15일 전맹축구 결승전을 관람했는데 1:0으로 리드하던 영국팀이 후반 마지막 2분 남기고 아르헨티나에게 2골을 허용해서 결국 금메달은 아르헨티나에게로 갔다. 3위는 스페인이었다. 나는 우연히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에서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는 스페인 팀 선수들 가운데 앉게 되었는데 내 옆에 선수가 자신이 스페인팀 골키퍼라고 한다. 내가 시각장애인들과 경기하면 답답하지 않으냐고 하니까 전혀 답답하지 않고 그들도 정상인과 다름없다며 오히려 강인한 그들에게 자신이 더 도움을 받는 것이 많다고 한다.


비록 관중은 많지 않았지만 대회는 세계대회답게 잘 유지된 경기시설과 훈련된 전문인력에 의하여 원활하고 품위있게 운영되었다. 특히 나는 메달수여식 때 울려 퍼지는 국악연주곡이 좋았다. 마치 장원급제 때 울려 퍼지는 곡 같기도 하고 길게 들으니 풍년가 가락이 나오는 거 같기도 했다. 그 아름다운 국악주제곡은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메달수상을 함께 축하해주면서 우정과 자부심을 돈독히 느끼게 했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 행사기간 때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운동경기 외적인 것에 있었다. 경기장을 찾아 이동하면서 요즈음 소위 미세먼지로 인해 주변공기가 유난히 탁하고 하늘이 뿌옇다. 빨리 그 발생원인을 규명하여 맑은 수도권 공기를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서울의 어떤 면을 기억할 지. 쾌적한 경기장일 지 아니면 이 기간 유난했던 대기환경도 감각으로 알아 차렸을까.

 


 

기사/사진=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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