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부동산 시장이 2026년을 앞두고 전환점에 서 있다. 2025년의 침체된 주택 시장은 주택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는 한편, 내년에는 거래량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시애틀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다만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등 구조적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6년 시애틀 지역 주택 가격은 큰 폭의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질로우와 레드핀,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전국적으로 약 1~4% 수준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지만, 퓨젯사운드 지역은 올해 누적된 매물 증가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윈더미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 터커는 “재고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며 올해는 매수자 우위 시장의 성격이 강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래량은 2026년 봄을 기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그간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터커는 시애틀 지역 주택 거래가 내년에 약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금리는 내년에도 약 6%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NAR과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 등은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임대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2025년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시애틀과 인근 도시의 평균 임대료가 정체 또는 하락했으나, 2026년 말에는 약 2%대 상승이 전망된다. 이는 장기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상업용 부동산 중 오피스 시장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격근무 이후 침체됐던 오피스 수요는 AI 산업 성장과 기업들의 출근 정책 강화로 점차 살아나고 있으며, 2026년에는 팬데믹 이후 최대 임대 면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소득 증가율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앞지를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레드핀은 “대침체 이후 처음으로 가계 소득이 집값보다 빠르게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의료비 등 생활비 부담이 여전해, 주택 소유율의 큰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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