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에서 한 이민자의 합법 체류 절차 승인 통지서가 사망 두 달 뒤 도착하는 안타까운 일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NBC5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국적의 미겔 가르시아는 지난해 댈러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연방 구금 중이던 상태에서 저격 사건으로 숨졌다. 그런데 그의 사망 이후 두 달이 지난 최근, 이민국으로부터 비자 또는 영주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승인 서한이 가족의 집으로 배달됐다.
가르시아의 아내 스테파니 고페니는 “기쁨이 되어야 할 순간이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승인 통지서는 연말을 앞두고 도착해 상실감을 더욱 키웠다.
그녀는 텍사스 알링턴의 자택에서 남편과의 추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부는 지난 5월 이 집을 마련했으며, 가르시아가 사망한 뒤 다섯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고페니는 “아기조차 남편을 떠올리게 한다”며 “집 안 곳곳이 추억”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서한은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에서 발송된 것으로, 가르시아 명의로 된 승인 안내가 담겨 있었다. 고페니는 “봉투를 열자마자 ‘승인되었습니다(You’ve been approved)’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고, 그 순간 바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댈러스의 ICE 구금시설에 수감 중이던 중 총격 사건의 희생자가 됐다. 이 사건은 이민자 구금 시설의 안전 문제와 함께, 절차가 지연되는 이민 행정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연은 “합법 체류를 향한 마지막 문턱을 넘기 직전 목숨을 잃은 이민자와, 뒤늦게 도착한 승인서 앞에서 다시 상처를 마주한 가족”의 비극으로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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