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로 4백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34)이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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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로 4백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 |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10일, 권도형이 투자자들을 기만해 거대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작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뒤 이날 형량을 확정했다. 그는 지난 8월 사기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재판을 맡은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피해자들은 실제 400억 달러를 잃었다. 이는 단순한 장부상 손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을 “세대적 규모의 사기”라고 규정했다. 판사는 검찰이 제시한 12년형을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했고, 변호인의 5년형 요청에 대해서는 “상상조차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테라 폼랩스의 붕괴로 인한 피해가 FTX의 샘 뱅크맨-프리드와 원코인의 카를 세바스찬 그린우드 사기로 발생한 피해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밝혔다. 판사는 잠재적 피해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테라USD는 ‘1달러 고정’을 내세운 스테이블코인이었으나, 실제로는 외부 자금 투입으로 인위적으로 유지된 허구의 안정성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시스템 붕괴는 루나 폭락과 연달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연쇄 위기를 촉발했다.
법정과 전화 연결을 통해 피해자들이 직접 피해 상황을 밝히며 권도형에게 책임을 물었다.
한 투자자는 아버지의 은퇴자금 전액 손실로 스스로 죽음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피해자는 테라 폭락 이후 이혼, 자녀들의 대학 진학 포기, 부모 집으로의 귀향 등 삶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190,000달러가 13,000달러로 줄었다며 “17년의 삶이 두 주 만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권도형은 2023년 3월 위조 여권으로 발칸 지역을 여행하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돼 17개월 복역 후 미국으로 넘겨졌다. 그는 형 집행을 한국에서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유죄 합의 과정에서 1,900만 달러 이상을 몰수하는 데 동의한 권도형은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모든 시간을 반성과 사과로 보냈다”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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