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질로우와 레드핀이 임대주택 매물 광고 경쟁을 제한했다며 워싱턴주 등 5개 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워싱턴·버지니아·애리조나·코네티컷·뉴욕주는 25일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전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출한 소송과 내용이 대부분 일치한다.
이번 소송은 지난 2월 양사가 체결한 1억 달러 규모의 독점 계약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시애틀에 본사를 둔 두 회사는 질로우가 레드핀의 다가구 임대 매물 독점 공급자가 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질로우 측은 이를 통해 임차인들이 더 많은 아파트 선택지를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 법무주장관들과 FTC는 이같은 계약이 시장 독점을 강화하려는 불법적 시도로 보고 있다. 소송은 양사 간 계약을 무효화하고 필요하다면 자산 분리나 사업 재구성을 통해 시장 경쟁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닉 브라운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주택 위기 상황에서 임대 광고 시장의 건전한 경쟁 보장은 필수적”이라며 “소비자를 보호하고 기업의 독점화를 막기 위해 반독점법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지난 10여 년간 다수의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레드핀(현재 로켓컴퍼니즈 소유)은 렌트닷컴, 렌탈스닷컴, 아마트먼트가이드닷컴은 운영하고 있고 질로우는 트루리아(Trulia)와 핫패드(HotPad) 등을 인수했다.
코네티컷주 법무장관 윌리엄 통은 “이번 합병으로 임대 광고업자들의 선택지가 줄고 광고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세입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이미 임대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FTC에 따르면, 이번 계약 이전까지 질로우·레드핀·상업용 부동산 회사 코스타(CoStar)가 전국 온라인 임대 광고 매출의 약 85%를 차지했다.
한편, 질로우와 레드핀은 이번 소송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며, 이번 제휴로 광고주들이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노출되고 임차인도 더 많은 매물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레드핀은 또 이번 계약을 통해 비용 절감과 임대 검색 서비스 혁신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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