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발표와 미·중 등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워싱턴주가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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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인의 국경검문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량 행렬 (Photo: Wikipedia) |
정부는 최근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다. 특히 워싱턴주의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35%로 높아졌다. 중국 역시 워싱턴주의 농산물과 해산물 주요 수출국으로,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관세의 영향은 업계마다 사정이 다르다. 시애틀항과 타코마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감소했고, 캐나다인들의 국경 통과도 줄어 관광업에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농업 분야는 아직까지 큰 피해 없이 수출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일부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 바뀔수 있다. 워싱턴주의 노동 시장은 이미 고용이 둔화되고 있으며, 높은 금리와 보잉사의 생산 문제, IT 분야 채용 둔화 등도 고용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 고용안전국(ESD)의 폴 튜렉 이코노미스트는 "연방 고용 보고서는 고용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관세가 제조 원자재 비용 상승을 유발하고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기준, 시애틀 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으며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강경 노선과 ‘51번째 주’ 발언 이후 캐나다인의 워싱턴주 방문은 큰 폭으로 감소해 국경 지역 지역 상권에 타격을 받고 있다. 7월 한달간 캐나다 방문객의 차량 약 11만6천대가 워싱턴주로 들어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국경 지역인 왓컴카운티의 소상공인 약 45%는 캐나다 방문객 감소가 “사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벨링햄 지역 호텔과 시애틀 도심 호텔들도 캐나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예약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호텔 앤드라의 크레이그 셰이퍼 대표는 "캐나다인들이 여전히 트럼프를 싫어하고, 그 감정을 미국 관광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항과 타코마항은 한때 급감했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관계자들은 무역전쟁의 충격이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그렉 한센 펀데일 시장은 “국경 상황이 다소 회복되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영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는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무역환경 속에서 경제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협상 결과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그 방향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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