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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8/03  조이시애틀뉴스
“안 늙고 싶다면 피하라”…술·담배만큼 무서운 ‘더위’

살인적인 폭염이 단순히 불쾌감을 넘어 인간의 노화를 앞당긴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진은 극심한 더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흡연이나 과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56세 이상 미국 성인 약 4,0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에피제네틱 시계(epigenetic clock)’라 불리는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32도(90℉) 이상에서 1년에 최소 140일의 극심한 더위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같은 더위가 10일 미만인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최대 14개월 더 빨리 진행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노화 속도가 흡연, 과음, 수면 부족 등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즉, 고온 노출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 구조에까지 영향을 주는 심각한 건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흑인 커뮤니티처럼 냉방시설이나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약자일수록, 이 같은 더위 기반 노화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폭염은 단순히 짜증나는 날씨 문제가 아니라 공공 보건 차원의 위협”이라고 강조하며, 도시 설계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심혈관질환, 신장 문제, 열사병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세포의 노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의 피해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사제휴=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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