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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9/06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송도 가족도 외출 자제를 호소하지만, 일상을 영위하는데 밖에 안 나간다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도 가능한 매일매일 오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문자 메시지와 방송을 전해 들으며 생활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노력한다.


이른 아침에 사람이 없을 줄 알고, 동네 체육시설에 갔는데, 테이프로 입장이 봉쇄되어 있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이제는 실외 공공 체육시설의 이용도 자제해야 한다.


나는 마스크를 하고 시장도 가고 마트도 가고 축소 운영 중인 영화관도 간다. 지난주는 몇 명 없는 관객석에서 장률 감독의 신작, ‘후쿠오카’와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 ‘여름날’을 보고 왔다.


타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수면 아래로 마음이 녹아들었다. 극장 같은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고 체온 체크와 몇몇 문항에 답해야 한다.


이제는 강도가 높아져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거나 핸드폰으로 QR 체크인을 하기도 한다.



마스크가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요즘은 역으로 은근히 의지 될 때가 있다. 식사 후 바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게 될 때나 얼굴이 노출되기 싫을 때 마스크가 유용하다. 마스크를 쓰면 말을 꾸며서 할필요도 없고, 얼굴 화장을 줄일 수 있다.

 

이러다 나중 코로나 정국이 끝난 이후에도 공기 오염을 핑계로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게 되지는 않겠지?


세계는 이제 두 지역의 방역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하나는 스웨덴식 집단면역이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완전봉쇄를 배제한 격리조치와 역학조사이다.


두 나라가 수행하고 있는 순수한 도전에 세계는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백신 이야기로 코로나 방역의 축(軸)이 이동한다면, 이것은 방역의 문제로부터 불공정 통상의 문제로 경계의 촉(觸)이 이동한다. 전례 없는 개방과 소통의 시대에 힘과 생명은 과연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모든 조언을 받아들여 10월까지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에서 칩거하는 영국 여왕처럼, 나도 생애 처음 맞는 긴 방학이 계속되는 것 같은 이 허가받은 은둔 기간을, 평화롭고 쾌적한 시간을 확보하려 애쓰고 지내고 있다.


언제까지일까? 10월에는 알 수 있겠지. 그때 다행히 ‘이 어려운 기간을 우리 K-방역 수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9월 바람 한 자락이 창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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