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체중감량뿐 아니라 부부관계와 결혼생활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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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1일 비만치료제 사용 이후 식습관과 감정, 성생활이 달라지면서 일부 부부가 갈등을 겪는 반면, 오히려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갤럽에 따르면 체중감량을 위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성인은 15%로, 2년 전 6%보다 크게 증가했다.
간호사 데이비드 스틸먼(54)은 체중과 콜레스테롤, 혈압 관리를 위해 GLP-1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 3개월 동안 심한 메스꺼움과 위장장애를 겪었고, 이전에 즐거움을 느끼던 활동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아내 켈시(35)는 남편의 변화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자신도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서 남편이 겪었던 감정과 신체 변화를 이해하게 됐다. 두 사람은 체중감량에 만족하면서도 식습관과 일상생활, 성생활까지 변화하는 경험을 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가 부부 사이에 형성된 오랜 생활방식과 관계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부 상담 전문가 저스틴 딕슨은 체중감량이 긍정적인 변화라도 기존 관계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GLP-1 치료제와 이혼율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기혼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약 두 배 높다는 과거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2018년 관련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연구자 페르아르네 스벤손은 약물과 수술의 체중감량 효과가 비슷하다면 부부관계에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미혼자가 새로운 연애 관계를 시작할 가능성도 약 두 배 높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체중감량 자체가 이혼을 초래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체중감량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기존의 불행하거나 불균형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GLP-1 치료제는 식욕과 포만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즐기던 식사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트레이시 호지스(62)는 약물 사용 후 37파운드를 감량하고 신체 통증도 줄었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감소했다. 남편이 외식할 장소를 물어도 어디든 상관없다고 답하면서 오히려 남편이 답답해하는 일이 생겼다.
성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인디애나대학 킨제이연구소의 아만다 게셀먼 연구원에 따르면 GLP-1 사용자 가운데 성욕이나 성기능에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방향은 일정하지 않다.
체중감량 후 자신감이 높아져 성생활이 개선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성욕이 감소하거나 신체 변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스틸먼 부부 역시 약물 사용 후 성관계 횟수는 줄었지만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GLP-1 치료제가 체중뿐 아니라 감정과 생활습관,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토머스 러틀리지 정신의학 교수는 이러한 약물이 신체와 심리, 사회적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부가 약물 사용 이후 예상되는 변화를 미리 논의하고, 새로운 공동 취미나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LP-1 치료 이후 결혼생활이 더욱 좋아졌다는 사례도 있다. 브론윈 롱샴프(48)는 3년 넘게 약물을 사용하면서 건강이 개선됐고, 남편과 함께 건강한 노후를 준비한다는 공동 목표가 생기면서 부부관계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LP-1 사용이 곧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약물 자체보다 변화에 대한 부부의 이해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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