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암호화폐 시장이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경제지 배런스가 7일 전했다.
7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8만3,000달러대까지 밀리며 24시간 기준 약 3.5%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 동안 30%가량 상승했지만, 이번 급락으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약 5% 떨어져 2,573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XRP 역시 약 5% 하락한 1.4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황을 암호화폐에 불리한 이른바 ‘퍼펙트 스톰’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넘어섰고, 달러화 가치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동시에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은 관련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주가가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고,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스트래티지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관련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도 5% 이상 떨어졌다.
이번 하락 과정에서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도 발생했다. 시장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수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매도 압력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날 공개될 연준 회의록에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 선을 지켜내는지가 단기적인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이 무너질 경우 8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8만6,500~8만7,000달러대를 다시 회복한다면 최근의 매도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거나 코인베이스·로빈후드 등 관련주를 보유한 한인 투자자들도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가와 국채금리, 달러 가치가 동시에 움직이는 현재 상황에서는 암호화폐 자체의 호재·악재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와 거시경제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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