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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키친
  민어지리탕
조이시애틀뉴스  2021/09/27 10:06:19 [조회 : 40553]

 

위로 큰오빠 그리고 언니들은 이미 장성해서 직장을 잡아 타지로 나가고 집에는 새떼로서 막내오빠 그리고 바로위의 언니 막내남동생 엄마아빠가 함께 둘러앉아 밥상을 대하려면 엄마의 특별한 요리 민어지리가 밥상에 올랐다.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 형제들이 민어지리 국물을 한 수저 떠서 입으로 가져가면 모두들 인상이 찌푸러지고는 했으나(너무 짜서) 곧 엄마의 말씀에 아무말 없이 민어 찌개 국물을 수저로 떠다가 밥하고 비벼서 맛있게 먹고는 했다.


엄마가 만든 민어지리 안의 민어는 어느새 아버지 밥과 함께 국자로 떠서 아버지 몫으로.. 우리 형제들은 민어가 있었나?모두들 살펴보지만 이미 떠난 민어는??? 생각할 틈도 없이 민어 국물을 숫가락으로 부지런이 날라다 밥에 넣고 밥을 비벼먹고는 했다.


아버지는 양녕대군 집안의 막내 아들로 이쁨받고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는데 반찬이 실하면 식사를 거부하시고는 하셨기에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먼저 맛있는 반찬을 드시고 난 후에야 수저를 들고는 했다.


어린 마음에 아버지 밥상에 올라가는 맛난 반찬이 부당 하다고 생각하며 항의하면 아버지는 막내딸인 나를 불러다 옆에 앉히시고 아버지 국에 있는 민어의 살을 발라 내 수저 위에 올려주셨다. 나는 언니오빠 들의 부러워하는 눈길에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민어는 없고 국물만 남은 민어찌개에 밥을 넣고 비벼서 언니오빠들과 웃으며 먹던 생각이 난다.


엄마가 만드시던 민어찌개는 그리움이다. 우리집은 남편도 아이들도 나도 모두 똑같이 함께 먹는다. 생선 양도 똑같이..

 

▲오늘 요리한 민어지리탕.


민어 세토막
무 반개
호박 1개
파 한단
당근 손마디만한 사이즈 두개(예쁜 색깔로 보이기 위해)
매운고추 3개
마늘 5쪽
생강
손마디 만큼
휘기 소스 1/4 컵
후추 한스픈
사과 반개(단맛을 위하여)


먼저 물에 무를 썰어 넣고 끓여서 무를 무르게한 다음 휘시소스와 양념재료를 넣고 한소큼 끓여낸 다음 민어를 넣고 한번더 끓여내면 맛있는 민어지리탕 완성.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조이시애틀 푸드 칼럼니스트

(206) 35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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