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위해 집에서 만든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 독일식 양배추 김치)와 치킨 소세지.
시중에서 파는 소세지에는 지방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 사먹는게 건강엔 별로 이득이 되지 않으니 집에서 만든 애플치킨 소세지와 독일식 발효 음식 사우어크라우트로 아침식사를.
사우어크라우트는 남편의 첫 발령지였던 위스컨신주의 아주 작은 마을 000. 인구는 2000명 사는 곳에 살때에 독일계 후손인 조앤 스테백에게서 만드는 법을 배웠다.
남편의 첫 목회지역은 미 중서부 시골 마을로 우리 가족은 동양 사람이라고는 서너시간을 달려도 찾아 볼 수 없는 지역으로 가게 되었다.
우리가 함께 섬기던 교회는 그 마을에서 제일 규모가큰 300명의 백인 교우들이었다. 교우들 거의가 독일계, 노르웨이계, 러시아계 후손으로 체격이 크고 목소리가 걸걸한 게르만 민족과 슬라브 민족이었다. 마치 바이킹의 후손처럼..
나와 남편은 이곳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나는 내가 어느 작은 나라에서 온 공주이고 이사람들이 나를 납치해서 이곳으로 데려와 나를 조용히 심문당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30대 초반이라 몸매도 여리여리하고 목소리도 아직 가냘플때였기에..(사실이다)
우리 부부를 인터뷰하는 사람들은 장대같은 골격과 키에 펑퍼짐한 엉덩이를 의자에 걸터앉으며 자기들은 동양 목사를 절대로 원한 것이 아닌데 지방 감리사가 남편을 무조건 만나보면 너희들이 좋아할것이라는 말에 우리를 만난다며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나는 목소리가 작아도 워낙에 할말은 다하는 사람이니 묻는 말에 대답을 아주 재미있게 해서 인터뷰어들이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워낙에 말수 없고 조용한 남편도 자기 할말은 다한듯..
인터뷰를 마치고 시카고 우리가 다니던 에반스톤학교로 돌아오는 도중에 감리사에게 전화가 왔다. 6명의 인터뷰어들이 100% 찬성으로 100년 유서 깊은 자기 교회에 "존 채"를 담임목사로 청빙한다고...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5시간 운전) 아무래도 나는 그런 시골이 편하지 않을것 같아 아직 하던 공부도 마치질 못하였고 또 웬만큼 사람들이 복작대는 곳에 살고 싶다며 이번 인터뷰는 안되기를 고대했는데..
나는 맥도날드 음식은 별로지만 적어도 맥도날드가 있는데 살고프다고(맥도날드는 만명 이상이 사는 곳에만 비지니스를 한다고하니) 아무튼 남편의 첫목회지는 게르만 민족과 슬라브 민족이 모여사는 곳이었다.
교인들은 그 지역의 유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학교장, 은행장, 변호사 부부, 크리닉 의사 등등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가 직접 밭을 갈고 휴일에는 사냥으로 곰, 사슴 등을 잡아서 곰고기, 사슴고기 등을 먹고 살았다.
이곳엔 우리 가족만이 유일한 동양 사람이고 이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애칭은 '하이! 큐티 파이' 였다.
이곳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기억은 6.25때 전쟁통으로 피난민들의 헐벗고 배고픈 시절과 지붕도 없는 부서진 집에서 나무 몇개
줏어다 때워서 냄비에 밥지어 먹는 모습이었다.
나는 이때 결심을 하며 이곳 사람들에게 발전된 한국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카고영사관에 연락을 해서 한국홍보 비디오를 우편으로 빌려다가 한국에 대하여 알려주기를 시작했었다.
국민학교로, 중학교, 고등학교 또는 동네 커뮤니티센터로 스케줄 만들어 다니며. 이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반도 안되는 작은 몸을 가졌었다.
우리 두딸은 이곳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동양에서 온 공주들처럼 귀하게 대접을 받고 우리가 마켓에 가면 장보던 동네사람들이 우리들을 지켜보느는데 열중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던 때였다.
겨울이면 눈이 내키만큼 내리고 문을 닫고 들어가면 사슴이며 너구리들이 앞마당에 어슬렁거리는 곳이었다. 앞마당 냇가엔 수달들이 물고기 잡아서 공중으로 토스해가며 장난을 치던 그곳에서 4년을 살면서 밤이면 늑대며 여우들이 잔가지 헤치며 지나가느라 부스럭대고 좀더 떨어진 집에는 밤사이에 곰가족이 내려와 과일나무에 올라가 과일서리 하던 곳.
나는 이곳 사람들에게서 치즈 만드는 법, 소세지 만드는 법 등을 배웠다. 이곳 사람들은 사서 먹는 음식 재료보다는 거의가 자기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서 재배해 먹기에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었다.
나도 여기서 사는 4년여 동안 야채, 과일 캔잉하는 방법 야생고기 조리하는 법 미국 전통요리 만드는 법 등에 대해서 많이 배울 기회가 있었다. 물론 이분들이 잡아다준 곰고기, 사슴고기 등은 주는대로 받아서는 시카고 나가는 길에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고는 잘먹었다고 대답하고..
언젠가는 에이블이라는 교인이 곰을 잡았다며 한국 사람들이 곰 쓸개를 좋아한다며 곰 쓸개를 잘말려서 가지고와서는 나에게 준 것을 나는 피비린내가 너무 나서 플라스틱 봉투에 쌓아서 냉동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시카고 가는 편에 아는 부부가 달라고 해서 그냥 주어버렸다.
<사우어크라우트 만드는 법>
양배추 3파운드 정도 사이즈에 소금 6테이블스픈.
깨끗이 소독된 항아리나 유리병에 잘게 채썬 양배추를 소금을 뿌려가며 꼭꼭 채운 다음 공기가 서늘한 어두운 곳에서 발효를 기다린다.
한달간 기다리면 발효된 양배추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며 먹기 좋은 사우어크라우트 완성. 사우어크라우트는 김치와 같이 빌효된 음식이라 소화효소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적에 음식먹고 속이 부담스러우면 "엄마 사우어크라우트 좀 주세요?"하면서 찾던 생각이 난다.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조이시애틀 푸드 칼럼니스트
(206) 35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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