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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택공항 착륙을 준비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
어버이날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하고 한방치료도 받기 위해 딸과 함께 한국행 티켓을 구입한 시애틀 한인 여성이 대한항공으로부터 탑승을 거부당하자 소송을 준비하는 등 이번 사건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병세를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김희숙(미국명 크리스탈 김, 62)씨의 가족은 이는 엄연한 차별대우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규정대로 처리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김씨는 3개월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일반치료와 함께 한방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8일 딸 미미양과 함께 15년만에 고국인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마지막 소원으로 어버이날에 맞춰 한국에 들어가 가족과 재회하고 치료도 받기 위해 가려는 중이었다는 것. 미미양은 5월초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입한 후 대한항공측에 연락해 환자임을 밝혔지만 준비 서류에 대한 어떤 주의사항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측은 지난 8일 오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탑승수속을 밟기 위해 시택공항 터미날에 모습을 보인 김씨를 보자마자 의사의 소견서를 요구하며 탑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미리 준비한 각기 다른 의사 2명의 소견서를 제시했지만 대한항공측은 자체 양식에 의사의 서명을 받아올 것을 요구, 9일 아침 그룹헬스병원에서 담당의사의 서명을 받아 공항으로 달려왔으나 대한항공 직원들이 또다시 탑승을 거부했다.
다행히 김씨 모녀는 델타항공을 통해 의료확인 절차를 거친 후 11일 오전 8시에 시택공항을 출발, 나리타공항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항공편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미미양은 대한항공측은 탑승이 불가능하다는 말 외에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3,000달러가 넘는 티켓 환불을 받기 위해 미미양이 수차례 전화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분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김씨와 같은 환자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자체 의료진으로부터 제출한 서류를 재확인하는 등 한국 본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비행 도중 승객이 사망할 경우 지체없이 항공기를 회항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는 대한항공의 주장과 환자탑승을 무조건 거부했다는 김씨 가족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씨 가족은 대한항공의 차별대우와 미흡한 사후처리에 대해 소송을 준비중이어서 이번 문제가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라디오코리아가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언론과 MSNBC, 허핑튼포스트 등 미국 언론, 그리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도 "죽음을 앞둔 암환자 탑승 거부'라는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세계 언론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김용규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은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한 김씨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며 '조이시애틀'에 이메일을 보내오는 등 시애틀지역 한인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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