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시애틀 메트로 지역, 스포켄 등 미국 내 22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이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집값이 상승한 서부 주요 도시들이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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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에서 매물로 나온 4베드 주택 (NWMLS) |
3일 리얼터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22개 도시 중 스포켄밸리, 시애틀–타코마–벨뷰 등 서부 지역에만 시애틀, 10곳 이상이 포함됐다.
시애틀–타코마–벨뷰 시장은 2020~2022년 IT 대기업의 성장세, 주식·기술주 랠리, 대규모 이주 증가 등으로 집값이 역사적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2023년 이후 높은 모기지 금리, 주택 구매자의 부담 증가, 지역 간 인구 이동 둔화 등으로 인해 이미 성장 속도가 둔화된 상태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기간 가장 과열됐던 시장일수록 이제 정상화 과정에서 조정폭이 나타난다”며 “2026년은 시장이 안정되고 구매자에게 더 우호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전망이 주택시장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애틀의 높은 기저 가격이 자연스럽게 조정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시애틀 주택시장 조정 원인은 팬데믹 기간 이례적으로 높았던 수요가 정상화되고 높은 금리로 구매 여력 약화된 가운데 신규 주택 공급 증가(타워형 아파트·타운홈 중심)와 원격근무 축소로 인한 ‘이주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됐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니컬러스 고덱은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지만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정체 또는 소폭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얼터닷컴의 별도 보고서에서는 시카고가 미국 주요 도시 중 연간 집값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별 경제 구조와 인구 이동 트렌드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시애틀은 안정적 조정에서 완만한 회복 가능성이 있어 시애틀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기술기업의 고용 수요가 지속되고 소득 수준 전국 최상위권 도시로 인프라 확장(사운드트랜싯 연장, 주거 재개발 등)과 외국인 투자 수요가 시장을 뒷바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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