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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03  조이시애틀뉴스
한국서 12만대 가정용 CCTV 해킹…성착취물 제작

한국에서 12만 대에 달하는 가정용 보안카메라가 해킹돼 촬영 영상이 성착취물 제작에 악용된 사건이 적발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해커 4명을 검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이들은 가정, 매장, 병원, 사우나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된 인터넷 연결형 카메라를 해킹해 내부 영상을 빼낸 뒤 성착취물로 제작하거나 해외 불법 사이트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상 대부분은 자녀·반려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된 일상적 용도의 카메라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연속 숫자나 반복 문자 등 취약한 비밀번호를 사용한 기기를 중심으로 쉽게 접근해 영상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며, 영상이 유포된 경로 역시 복잡해 추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거된 4명은 서로 공모한 사이가 아니며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한 명은 불법 사이트에 영상을 판매해 약 1만2천 달러(약 1,600만 원)를 챙겼으며, 또 다른 피의자는 그 두 배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지난 10여 년간 공중화장실, 지하철, 모텔 등에서의 몰래카메라 문제로 사회적 대응을 강화해왔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관련 범죄로 5만 건에 가까운 검거가 이뤄졌을 정도다.


성신여대 김학경 경찰학과 교수는 “2017년 무렵부터 이미 보안카메라 영상 유출 피해가 보고되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범죄는 아니지만 앞으로 피해 범위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수본 사이버테러수사대 김영운 단장은 인터뷰에서 “4명 모두 해킹 관련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성착취물 제작·판매 혐의, 일부는 아동이 포함된 영상 제작 혐의까지 추가돼 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명은 체포 후 석방됐으나 추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연결형 보안카메라의 자체적 취약성과 관리 소홀의 결합이 큰 피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보안카메라 업체 베르카다(Verkada)가 병원·구치소 등 15만 대 가까운 카메라가 해킹되는 사고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300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경찰은 “보안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강력한 비밀번호 설정 ▲정기적 변경 ▲펌웨어 업데이트 ▲외부 공유 링크 최소화 등 기본 보안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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