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에서 공사업자로 행세하며 한인업주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많게는 수십만 달러의 공사금을 받고도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연락도 두절된 김모씨(60대 중반)에 대해 한인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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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지역 한인 피해자들이 5일 이승영 변호사의 주선으로 린우드 흑화당에 모여 자신들의 피햬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5일 이승영 변호사의 주선으로 린우드 흑화당에 모인 한인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더이상 김씨로부터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에게 피해 사례를 알린 흑화당(HHD) 김혜진 대표 등 한인업주 10여명이 입은 피해액은 30만 달러가 넘는다.
한국 프렌차이즈 음료 매장인 HHD의 시애틀 지점의 경우, 2023년 11월 부동산 업자의 소개를 받아 김씨와 매장 리모델링을 위해 2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김씨는 시의 퍼밋이 나오면 2~3개월이면 공사가 끝난다고 했지만 기초공사만 한 후 수개월 동안 진척이 없었다는 것이다. HHD 업주는 공사가 마무리된다는 작년 9월에 한국에서 매장 운영 교육팀이 왔으나 준비가 안돼 김씨와 한바탕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HHD 업주는 다른 공사업자의 도움을 받아 매장 리모델링을 겨우 끝내고 올해 3월초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매장 바닥은 타일이 엉성하게 깔려있는 등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공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김씨는 HHD에 남은 공사대금 17만 달러를 지급하라며 매장에 선취 특권(lien,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가지는 권리)을 설정해 놨다. 설상가상으로 김씨로 부터 하청을 받아 전기공사를 한 공사업자 양모씨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HHD에 1만여 달러의 선취 특권을 설정, HHD 업주는 요즘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공사대금만 갈취한 것이 아니다. 목수일을 하는 피해자 원모씨는 김씨가 큰 프로젝트를 준다고 해 하청에 참여했지만 일을 해주고도 9,600달러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 그는 또 김씨가 장비 구입 등을 위해 빌려간 자신의 카드를 사용, 나중에 무려 2만5,030달러의 카드회사 청구서를 받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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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모씨의 하청을 받은 한 한인 공사업자가 김씨에게 빌려준 카드 사용 대금 청구서를 보여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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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공사업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린우드 흑화당 대표 |
이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가 계약시 제시한 워싱턴주 사업자등록 업체(2017년 설립)인 키스톤은 대표가 정모씨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키스톤의 사업장 주소지는 밀크릭의 한 아파트로 되어 있지만 이 변호사가 확인해본 결과, 아파트 거주자가 작년에 이사를 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더이상은 한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면서 "한인 피해자 사례들을 모아 김씨를 워싱턴주 법무부장관실에 정식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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