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슬픈 내용 중 하나는 이 분이 좀 더 사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내가 더 마음이 아픈 것이다. 거의 15년 전 어머님의 무릎이 안 좋으셔서 바깥출입이 어려워지자 나는 강력하게 무릎수술을 하시기를 권하였고 그 따님들도 어머님이 무릎수술을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무릎수술을 받으셨다.
어머님이 무릎수술 후에 간병인을 둘 수가 있으셨는데 어머님은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시다가 아무래도 어머님의 딸들이 자기를 간병해 주면 좋을 듯싶다고 나에게 상의전화가 오셨다.
그래서 나는 단호히 따님들이 살기에 어려워 풀타임으로 식당에서 일하시고 또 남의 가게에서 일하시면서 어머님을 돌보는 것은 말이 안 되니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님을 돌봐드리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는 나의 의견에 100% 찬성하시면서 두 따님들에게 당신의 캐어기버일을 부탁하시게 되면서 어머님과 따님들 간에 마음이 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나오는 캐어기버 돈은 그다지 많지 않으셨는데 어머님이 몸이 불편해지면 돈이 더나 온다는 소식을 알게 된 망나니 같은 딸들은 어머님에게 “엄마 엄마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다고 해야 돼? 그래야 돈이 더 나온다고" 어머님은 두 딸의 여우 같은 간청에 못 이겨 나에게 전화가 오셨다.
아이고 나래 엄마 어쩌면 좋아? 우리도 딸들이 나에게 더 아픈 척을 하라 내 그래야 돈이 더 나온다고? 나는 어머님의 전화를 받으며 어머님 그것은 절대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아프시지도 않은데 아프시다고 거짓으로 보고하면 물론 주정부 기관에서 담당자가 나와서 살펴보고 결정하겠지만 그것이 거짓으로 판단되면 벌금을 물고 감옥에도 가요. 그리고 믿음을 가지신 분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저는 절대로 반대입니다.
내가 그곳에 살고 있지 않으니까 그다음에는 어찌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팬데믹 이전에 어머님은 별안간 중병환자로 결론이 나버려서 중병환자들이 캐어 받는 많은 시간을 받게 되어 거의 3000여 불이라는 캐어기버돈을 두 딸이 나누어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출장으로 캘리포니아로 가게 되어서 어머님의 집에 이틀간 묵게 되었는데 내가 묵은 첫째 날 아침에 주정부 공무원이 출장을 나온다는 얘기를 주고받더니 그날 저녁 내가 왔다고 맛있는 음식을 마련해 주시며 나와 활기차게 얘기를 나누시던 어머님이 출장나온 주정부 소셜워커가 오기 전 별안간 자리에 누우시더니 중환자가 되어버리는 것이어서 나는 너무 놀래고 기분이 나빴다.
마침 주정부 직원이 누워계시는 어머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더니 두 딸에게 내가 시간 잘 내어드릴게요?라고 말하면서 두 딸들은 그 소셜워커에게 고마워요! 라면서 주고받는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 나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어머니를 돌본다고 캐어기버돈을 제대로 지급받고 있는 두 딸들이 캐시로 받는 직장으로 나간 뒤 어머님께 질문을 했었다.
아니, 어떻게 된 것이에요? 어머님은 슬픈 표정을 지으시면서 나에게 설명을 해주셨었다. 내가 좀 더 중증으로 보이면 얘네들에게 나오는 돈이 좀 많아지니 내가 참아야지 뭐! 그날 나는 남의 집 밥상에 모래를 끼얹었다. 어머님 지금하시는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고요. 어머님은 평생 믿음 안에 굳건히 사시다가 이게 무슨 일이신가요? 절대로 그러시면 안 돼요.
어머님은 내가 조금 참으면 되는 건데 어쩌겠어. 어머님이 많이 아프신 모습이면 돈이 더 나온다니 두 딸이 어머님께 아픈척하라고 하셨다며 몸이 많이 아픈 사람이 되어야 하는 어머님은 집안에 갇히게 되고 사람들과의 교제를 못하게 되면서 나에게 전화를 주셨었다. 나 어디로든 가고 싶어!
오랜 시간 동안 집안에 갇히어 지내던 어머님은 점점 정신건강이 나빠지시더니 치매가 쉽게 와버리시더니 집안에 갇힌 지 몇 년 만에 중증의 치매환자가 되어버렸다. 사람은 자꾸 새로운 것을 만나보고 접해보아야 하는데 어머님은 집안에 갇히어서 아무하고도 접촉이 없고 정작 어머님을 돌보아야 할 두 딸년 들은 자기네 일하느라 밤 8시나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니 외롭고 힘들게 지내던 어머님은 가끔씩 나에게 전화를 주셔서 답답해! 나 좀 데리고 가줘?라고 하셨는데...
그 어머님이 별안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달리하셨다. 이 집 내용을 잘 아는 나는 두 딸년들이 너무나 밉고 불편했지만 아무 말 없이 장례일정에 참여하는데 이제 돌아가신 어머님께 너무 미안한 두 딸년들이 엄마 미안해! 라면서 울고 있다. 울기는 왜 울어?
내가 소셜워커로 오랜 시간을 일하다 보니 여러 가지 기가 막힌 상황들을 마주 대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내 고객이 거의 99퍼센트가 미국사람들이라 내 사무실에서는 그런 일을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아시안카운셀링에서 일할 때에는 꽤나 넉넉하게 살고 있고 좋은 지역에 집을 두 채나 갖고 있는 어느 망할 여자가 자기 어머님을 돌보는 경비가 너무 적게 나온다며 돈을 더 달라고 따지면서 악을 쓰는 것도 보았다.
또 어떤 분은 성직자이셨는데 노부모님의 웰페어 수령자로 자기 이름을 올려놓고 정기 방문 간 나에게 사과 한쪽도 제대로 대접 못한다며 미안해하셔서 어머님 저는 아무것도 안 먹을 거고요 그런데 돈이 왜 없으세요?라고 물어보니 맏아들이 웰페어 수령자인데 돈을 아주 조금만 주고 나머지를
안 주니 우리 부부가 쓸 돈이 없네! 라면서 한숨을 쉬셨다.
어머님에게 내가 아드님과 며느님에게 전화를 드린다니 아니 절대 안 돼! 내가 말한 것 알면 우리 부부 혼나요! 아주 슬픈 이야기였다. 야! 너도 늙어갈 거야. 그리고 너의 아들도 네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기를 바래!라고 기원할게!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regina.chae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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